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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Apr 19. 2022

귀인과 귀인 편향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대인관계 심리탐구: 심리학적 이해 편]

제2부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
2.1 사회적 인지와 대인 지각 (brunch.co.kr)
2.2 인상형성-사전 정보 효과, 암묵적 성격, 화장과 복장 (brunch.co.kr)
2.3 매력과 호감 (brunch.co.kr)
2.4 귀인과 귀인 편향 (brunch.co.kr)
2.5 사회적 추론(社会的推論,social inference) (brunch.co.kr)



귀인(attribution)과 귀인 편향(attribution bias)


 사람의 행동과 사회현상에 대하여 그런 행동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원인에 연결시키는 심리과정을 귀인이라고 합니다( Heider, 1958). 사회현상을 물리적 또는 논리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려운데, 실제로 사람이 어떻게 귀인 판단을 하고 대상(사회현상이나 현상을 일으킨 사람)을 해석하고 있는가 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또 동일 대상에 대해서의 귀인도 여러 요인에 의해 변하기도 하고, 귀인 내용에 따라 대상의 평가도 다르고 대상에 대한 태도나 행동도 달라집니다. 귀인은 상호작용 장면에서 중요한 사회인지 과정의 하나이고 여러 영역에서 연구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고전적 귀인 이론 연구는 ‘어떤 특정 행동을 행위자의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 중 어디에 귀인하는가’는 측면에서 전개되어 왔습니다. 내적 요인으로서는 성격, 능력, 태도 등의 특성(disposition)이 거론되고 이런 특성 귀인을 연구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인지하는 과정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분야의 연구는 외적 요인(사회적 상황)의 강제 하에 행동이 일어난 경우에도 내적 특성이 원인이라고 과도하게 추론되는 일이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이 현상은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또는 대응 편향(correspondence bias)으로 불립니다. 외적 요인(사회적 상황)이 내적 요인(개인 성격)을 넘어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사회심리학 연구에서는 많이 검증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적 요인의 영향력을 과다하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심리현상 인지 오류 편향 관련 용어 매거진 (brunch.co.kr)의 24. 기본적 귀인 오류/ 96. 자기 고양 편향 (brunch.co.kr) 참조

 귀인은 타자와 자신의 행위 책임을 판단할 때에도 중요한 역할은 합니다. 이 책임 귀인은 부정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가 그 책임을 질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건의 원인 귀인에 더하여 도덕이나 법 지식을 배경으로 한 공정성의 기준에 따라서 (예를 들면 개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도) 우리들은 개 주인의 책임이라고 판단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귀인은 자신의 행동이나 그 결과에 관해서도 행해집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자기 지각이론(self-perception theory)은 자신의 행동이 변하면 태도도 변한 것으로 추론한다는 이론인데,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그 행동이 벌어진 사회 상황의 관찰을 하고 나서 자신의 내적 특성을 추론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인식 이론(SPT, Self-perception theory)은 심리학자 다릴 벰(Daryl Bem, 1972)이 개발한 태도 형성에 대한 설명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어떤 태도가 그 원인이 되었는지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경험 부족 등으로 이전의 태도가 없었고 감정적 반응이 모호한 경우)를 개발한다고 주장한다. -위키백과


 정서의 이 요인 이론(two-factor theory of emotion)도 마찬가지여서 생리적 각성과 정서적 반응의 귀인을 잘못하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즉 아찔한 구름다리에서의 가슴 두근거림을 상대방에의 호감과 애정의 증거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자기 행동의 결과가 성공 또는 실패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그 귀인은 내적-외적 차원 만이 아니라 안정-불안정 또는 통제 가능성의 차원에서도 일어납니다(Weiner,1979).  이 귀인 내용에 따라 나중의 달성 동기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실패를 능력 부족보다도 노력 부족(내적, 불안정 요인)으로 귀인하는 편이 다음의 과제를 하는데 더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귀인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원인과 결과의 공변입니다. 

 공변 원리(covariation principle)는 타인의 행동을 여러 번 관찰하고 행동과 함께 변화(공변)하는 요인을 고려해 내적/외적 귀인을 판단한다는 것인데 이 공변 원리를 기초로 해서 많은 관찰에 기반한 모델이 고안되었지만 귀인은 대체로 1회의 관찰만으로도 이루어집니다.

사람의 행동을 기술한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발적 특성 추론이 발생한다는 것도 밝혀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행동 관찰에 기반을 두고 대응하는 특성을 자동적으로 추론하는 과정과 다음에 행동이 일어난 상황을 고려하여 그 특성 추론을 수정하는 과정을 포함한 2단계 모델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수정과정에는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이 있을 때에는 어떤 특성요인의 역할을 줄인다는 할인 원리(discounting principle) 등이 사용되지만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인지 자원과 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종종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동적 추론의 내용이 그대로 결론이 되고 마는 일이 많아서 근본적 귀인 오류가 생기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귀인에는 행위자-관찰자 편향 등 여러 가지 편향이 나타난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행위자는 자신의 행동을 외적 상황 요인에 귀인하기 쉽지만 관찰자는(근본적 귀인 오류처럼) 행위자의 행위를 그 사람의 내적 특성에 귀인하기 쉽습니다. 물론 행위자에 대한 정보량, 행동을 보는 관점, 행동 이해의 동기 등이 다르고 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도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증연구의 결과를 보면 행위자-관찰자 편향은 부정적 행동의 귀인에서만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또 행위자가 성공을 내적으로, 실패를 외적으로 귀인하기 쉽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관련된 사회현상의 귀인 연구는 자기 봉사적 편향(자기 고양 편향, self-serving bias)으로 정리되었고, 많은 사회적 추론과 판단의 연구에 있어서 동기적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켈리(Kelley,1967)는 귀인 과정을 공변 모형(Covariation model)으로 설명한다. 공변 모형은 행위자, 자극, 상황이라는 세 가지 항목이 변화할 때 같은 행동이 관찰되는지를 고려해 행동의 원인을 추론한다는 모형이다. 공변 모형은 합의성, 일관성, 특이성으로 구성돼 있다.

합의성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차원으로, 대부분이 그렇게 행동하는지 혹은 거의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일관성은 비슷한 상황에서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지를 말한다. 항상 같은 상황에서는 같은 행동을 한다면 일관성이 높은 것이다. 특이성은 다른 상황에서도 같은 행동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다른 상황에서도 그렇게 행동했다면 특이성이 낮은 것이다. 출근시간에 지하철의 같은 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지각을 했다면(합의성이 높으면), 우리 회사 동료의 지각에 대해 외부 귀인할 수 있다. 그러나 늘 지각하던 동료(일관성이 높은)가 지각을 했다면 내부 귀인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늘 공변 모형에 따라 세 가지 차원의 정보를 취합해서 원인을 찾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귀인 과정은 자동적이고 빠르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일이거나, 부정적이고 불행한 일에 대해서는 더 빠르게 일어난다. 위험에 대한 원인을 빠르게 판단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귀인 과정이 자동적이고 빠르게 일어나다 보니 오류와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


귀인 편향(attribution bias)/귀인 오류(attribution error)


 심리학에서의 귀인 편향(Attribution bias, Attributional bias)이라는 것은  인지 편향의 하나이고 사람들이 에러의 원인에 대하여 그것이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의한 것이다고 생각하거나 이유를 찾거나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항상 귀인 이론으로 생각하지만 그 이론은 현실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존재할 수는 없기 대문에 정확성이 아니라 널리 퍼져 있는 또는 자기 편의적인 해석에 따라 편향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귀인 편향은 일상에 널리 존재합니다. 애를 들면 어떤 자동차가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 ‘저 사람은 무언가 일정에 쫓겨서 주의력이 흐트러진 모양이다’가 아니라 ‘저 사람은 무례하고 난폭하고 나를 무시해서 끼어들었다’고 생각하는 등 상대방의 성격에 행동의 원인이 있다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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