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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May 15. 2022

대인불안과 사회불안장애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대인관계 심리탐구: 심리학적 이해 편]

제3부 성격과 대인관계
3.1 대인불안과 사회불안장애 (brunch.co.kr)
3.2 스스로 관찰하고 행동 조절하기-자기 모니터링 (brunch.co.kr)
3.3 사교성과 자기 개방성 (brunch.co.kr)
3.4 성격장애와 대인관계 영향-성격장애 개요 (brunch.co.kr)
   3.4.1 A군 성격장애: Cluster A(괴상하고 별난 특성) (brunch.co.kr)
   3.4.2 B군 성격장애: Cluster B(극적, 감정, 변덕) (brunch.co.kr)
   3.4.3 C군 성격장애: Cluster C(불안, 두려움) (brunch.co.kr)
3.5 나르시시즘(narcissism) 과잉-B군 성격장애 (brunch.co.kr)
3.6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성격장애 관련 (brunch.co.kr)

[대인불안]


 성격과 대인관계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대인 불안입니다. 대인불안은 사람 앞에 섰을 때 느끼는 불안감을 말합니다. 페닉스타인과 버스(Fenigstein & Buss, 1975)는 다음과 같은 척도로 대인불안 경향을 파악했습니다. 


1. 처음 대하는 장면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2. 누가 쳐다보고 있으면 집중에 되지 않는다.

3. 매우 수줍음을 잘 탄다.

4. 남 앞에서 말할 때는 불안해진다.

5.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신경이 쓰여 피로하다.


 대인불안은 대인 장면에 관련된 불안이지만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에 관한 자신감만이 아니라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이 관계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기 평가와 자신의 과거 및 미래에의 태도가 대인불안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자기 평가가 낮으면 대인불안이 아주 강하게 나타나고, 또 자신의 과거에 매여 있거나 과거에 크게 거부를 당했거나 미래의 불명확함 등이 대인불안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자신의 과거에 만족하거나 과거의 좋은 추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대인불안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부정적 경향은 자신감 부족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이것도 자신감 부족이 대인불안에 연결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가 서툴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까운 관계의 경우는 ‘고슴도치 딜레마’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쇼펜하우어가 묘사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 도입한 개념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둘러싼 갈등과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을 말합니다.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은 어떤 대상에게 서로 대립되는 두 감정이 동시에 혼재하는 정신 상태이다. 예를 들어 어느 사람에게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것이 있다. 
양가감정은 Eugen Bleuler에 의해 조현병의 증상 중 하나로 처음 언급되었으나, 차츰 그 의미가 넓어져 갈등의 정도가 지나쳐 병적이지 않을 경우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여겨지게 되었다.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는 스스로의 자립과 상대와의 일체감이라는 두 가지 욕망에 의한 딜레마이다. 추운 날씨에 2마리의 고슴도치가 모여 서로를 따뜻하게 하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바늘 때문에 접근할 수 없다는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우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

쇼펜하우어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러한 상황을 사회에서 각각의 인간이 서로에게 어떠한 느낌을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인간의 관계가 비록 좋은 취지에서 출발하지만,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면 결국 발생할 수 없고, 그로 인해 발생한 관계는 서로에게 신중하고 약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고슴도치 딜레마에서는, 상호가 서로의 이기심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에게 절도를 지키는 것을 권장한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내향성과 고립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실제의 고슴도치들은 바늘이 없는 머리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거나 수면을 취하고 있다. 위키백과

 Schlenker와 Leary(1982)는 대인불안은 현실의 또는 상상의 대인 장면에 있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를 받거나 평가를 당한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생기는 불안이라고 했습니다. 이 정의는 버스(Buss)의 정의와 비교할 때 대인불안이 생기는 심리 메커니즘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Schlenker와 Leary는 바람직한 자기 이미지를 제시하고자 하는 자기 제시 욕구가 강할수록 또 자기 제시가 잘 될 것이라는 주관적 확률이 낮을수록 대인불안 경향이 강해진다는 모델(self-presentation model)을 제시했습니다(대인불안과 자기 제시 연계 모델).


 이 정의와 모델에 의하면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가 또는 어떻게 비치고 있다고 예상되는가를 둘러싼 갈등에 의해 생기는 불안이 대인불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인불안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 또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이 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제시(self-presentation)에 연계시켜보면 대인불안이 강한 사람은 자기 제시를 효과적으로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눈에 미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람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기 모니터링(self-monitoring)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기 모니터링이란 대인 상황에서 자신의 행하는 자기 제시나 감정 표출을 스스로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그것을 조정하고 통제해가는 것이다.

[사회불안장애]


 대인불안이 극도로 강하게 나타난 상태가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입니다소위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목을 받거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껴 사회 장면을 극도로 피하려고 함으로써 현실 생활에 지장을 가져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참고] 사회불안장애 DSM-5 진단기준

A. 타인에게 면밀하게 관찰될 수 있는 하나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한다. 그러한 상황의 예로는 사회적 관계(예: 대화를 하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 관찰되는 것(예: 음식을 먹거나 마사는 자리),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수행을 하는 것(예: 연설)을 들 수 있다.
[주의점: 아이들에서는 성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아이들 집단 내에서 불안해할 때만 진단해야 한다.]
B.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방향(수치스럽거나 당황한 것으로 보임, 다른 사람을 거부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보임)으로 행동을 하거나 불안 증상을 보일까 봐 두려워한다.
C. 이러한 사회적 상황이 거의 항상 공포나 불안을 일으킨다.
D.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견딘다.
[주의점: 아동의 경우 공포와 불안은 울음, 분노 발작, 얼어붙음, 매달리기, 움츠러듦 혹은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E. 이러한 공포와 불안은 사회적 상황이나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볼 때 실제 위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극심하다.
F. 공포, 불안, 회피는 전형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G. 공포, 불안, 회피는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H. 공포, 불안, 회피가 물질(예: 남용 약물. 치료 약물 등)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I. 공포, 불안. 회피는 공황장애, 신체 이형 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J. 만약 다른 의학적 상태(예: 파킨슨병이나 비만, 화상이나 손상에 의한 신체 훼손)가 있다면, 공포, 불안, 회피는 이와 상관없거나 혹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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