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상기증과 치유 방법

명상을 하다 우연하게 경험한 그 신비한 황홀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나는 명상에 더욱 빠져들었다.

그때 들었던 명상 음악을 다시 들으며 명상을 해보기도 하고, 명상 음악을 바꿔보기도 하고, 명상 시긴을 더 늘려보기도 하고, 다양한 호흡법으로  서너 달을 명상에 매달려 보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된 것인지 그 이유도 모르고, 이에 관련된 지식도 없던 나는 그 신비한 경험에 집착해 정작 명상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명상 후 신체적 환경적 변화

1. 2023년 10월쯤부터 새벽에도 잠이 오질 않아 이런저런 것들을 하며 새벽 4~5시에 잠이 들었다. 그러기를 약 한 달 정도 하였다.

2. 그 뒤엔 잠을 자도 자도 계속 졸렸다. 하루 종일 잠이 쏟아져 깨어있어도 나른한 날들이 약 한 달 정도 지속되었다.

3. 그때는 소화가 잘 안 되고 무기력해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그런 무기력감은 두 달 넘게 계속되었다.

4. 몸이 무겁고 졸리는 날들이 한 달 정도 지난 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꿈을 꾸는 날들이 많아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았다.

5. 미세전류가 온몸을 타고 흐르는 느낌과 심장과 신경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자주 들었다.

6. 가끔은 심장 소리가 들렸고 어쩔 때는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혈관을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7. 추웠다 더웠다 하는 체온 불균형과 가슴이 답답함 때문에 불편했다.

8. 내가 주로 활동하는 안방과 거실, 부엌의 전등과 시계가 고장이나 교체를 해야 했다.

9.  인간관계가 거의 끊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때론 자의로 때론 타의로 인간관계가 정리가 되었다. 그동안 무의미하고 형식적이던 관계들이 모두 끊어져 나갔다.  

10.  1111, 3333, 4444와 같은 연속된 숫자들이 자주 보였다.

처음에는 이런 증상들이 명상으로 인한 신비체험의 일종이자 '명현' 반응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반응이 신기했고 흥미로왔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에 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기까이 추웠다가 더웠다 하고 가슴이 답답했다. 갑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고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혈관을 타고 흐르는 소리까지 들리니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선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찾아보니 이것은 '명현 반응'이 아니고 명상가나 수행자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상기증 혹은 상기병'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비전문가인 내가 판단한 나의 상기증 원인 

1. 나에게 맞지 않는 명상법으로 명상을 한 것; 즉 정상적인 편안한 호흡이 아닌 '숨 참기'와 같은 비정상적인 호흡법으로 하는 명상이 몸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2. 제3의 눈, 송과체, 쿤달리니와 같은 신비한 것에 지나치게 집중했던 것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

나는 상기증을 치유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명상원 명상가들이 제안 상기증 치유 방법;

이런 증상이 있을 시에는 명상을 당분간 쉬라고 권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씽(earthing)'을 위한 맨발 걷기를 추천했다.

얼씽(earthing)은 치유의 한 방법으로 불균형한 몸을 지구에 접지하는 방법식으로 에너지 균형을 찾게 한다는 원리라고 나는 이해했다.

불교 스님들이 제안하는 상기증 치유 방법;

불교 명상에서는 숨 참기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호흡은 권하지 않는다. 상기증은 수행자들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증상으로 불교식 '호흡 명상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보디야나 선원의 혜안스님과 제따와나 선원의 일묵스님의 명상 강의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호흡 명상법 즉 '아나빠나사띠'는 몸을 릴랙스 하고 일상적인 자연스럽고 편안한 호흡으로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명상법입니다.

이 호흡 명상은 자신의 현재의 호흡을 알아차림하는 것으로 이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이다.

나는 호흡 명상을 한 후에는 신기하게 체온 불균형과 가슴 답답함이 덜해졌고 몇 달 후에는 이런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에게 맞는 명상법은 부처님의 명상법 '아나빠나사띠'였다.

그러면 어떻게 '호흡 명상'으로 상기증을  치유할 수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