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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유정 Dec 28. 2021

나만 고양이 없어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개냥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오래 전부터 언젠가 꼭 키워야지, 생각은 많이 했지만 차마 시도는 못 합니다. 녀석들이 먼저 떠나는 것을 견딜 자신이 없어서입니다. 달리 말하면 남겨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겠지요.


사실 언젠가 한 번은 키울 거라면 시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버려진 녀석들이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데려오는 것이 모두에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결정하지 못한 것은 혹시 아이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고민만 하는 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결국 아빠도, 집사도 되지 못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손잡고 나가 내 가족이 아닌 길냥이들을 만나고, 다시 손잡고 둘이서 집에 돌아와 둘이서 잠자리에 듭니다.


나만 자식 없어.

나만 고양이 없어.

자식도 없고 고양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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