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를 잡고
지하에는 금빛 부엉이와
황금색 해바라기가 몸을 비틀고 있다
끌어당길 수 있는 만큼의 표정으로
그 길에는 인형을 안은 여자아이가
문고리를 잡고 있다
아무도 열지 않는 정오에
피아노를 친다
흑백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만큼
노크를 한다
뱀과 지렁이는 곱게 자라서
손을 쓸 수 없게 됐지
다리가 없는 동물들은 재활 중이다
집을 비워두고
사물로 간다
내부는 호명하는 만큼의 지시어로
단정하지만
전설의 이야기와 닿을 수 없는 소문들
나는 사물을 하려고 했지
이 길에는 아무도 없지
흰색의 털이 자라는 나무 인형과
문고리를 잡고 있다
희고 하얀 발은 집을 잃지
소리 없는 눈물과 밤바다는
사물을 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