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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Apr 21. 2021

아부다비 비치에서 자전거 산책을 하다.

코니쉬 비치의 자전거 산책

오늘은 2018년 1월 1일이다. 

비록 한국과는 먼 낯선 곳이지만 여전히 새 날은 어김없이 온다. 

그저 주변환경과 분위기만 달라졌을 뿐이다.

우리는 새해 이른 아침 호텔 근처 바닷가를 산책했다. 

바닷가까지 가는 길은 마치 모든 사람들이 증발이라도 한 듯 도시 전체가 텅 빈 것처럼 적막하다. 

사람도 차들도 다니지 않는 썰렁한 도시 그 자체다. 

파란 하늘아래 이토록 적막하고 삭막한 도시 분위기로 다가오는 아부다비의 느낌이 무척 야릇하다.

마치 이 거대한 도시에 낯선 이방인 나 혼자 머물고 있는 것처럼...

사람 없는 조용한 아부다비 시내 거리

아침햇살과 함께 부드러운 바람이 부드럽게 우리를 감싼다.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날이다.

아부다비에서 유명한 코니쉬 해변까지는 걸어서 약 40분 정도 걸린다. 이름답고 청명한 날씨에 차를 타고 간다는 건 날씨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싶어 조용한 도시를 마음껏 걸어 보기로 했다.

우리는 비치까지 걸으며 새해 아침의 기운을 흠뻑 받아보기로 했다.

코니쉬비치는 아부다비 끝에 있는 해변이다. 

아부다비 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인 이곳은 바다색이 에메랄드 빛이다.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저 바다... 당장이라도 풍덩 들어가고 싶지만 해수욕 준비를 안 한 터라 눈요기만 하고 가야 한다.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바라보고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우리는 코니시 비치를 둘러보기로 했는데 넓은 바닷가를 걸어서는 다 둘러보기 어려울 것 같아 공용바이크를 빌려 타고 둘러보기로 했다.

코니쉬해변 근처는 공용바이크를 탈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신용카드만 있으면 빌려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유용한 시설이다. 

공용바이크를 빌려 타고 코니쉬 비치에서 약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며 넓고 넓은 비치 주변을 꼼꼼히 산책했다. 

멋진 고층빌딩이 모여있는 다운타운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을 자전거로 산책하는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다시없을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니쉬해변의 자전거 산책
코니쉬해변

코니쉬비치는 무료로 이용되는 공용해변과 돈을 주고 들어갈 수 있는 퍼블릭 해변이 있었다. 

유료 해변에서는 타월과 파라솔을 대여해 주고 안전요원과 샤워장이 완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남편은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발이라도 담가야 한다고 뛰어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이내 안전요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이유는 수영복을 반드시 입어야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헐~~

수영복과는 상관없이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우리나라의 바다와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안전에 대한 감독이 무척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 규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존하고 지키는 이곳 시민들의 노력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안전요원들이 갑자기 대단해 보였다. 

이래서 어느 곳에 있는 바다를 가더라도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페르시아해의 투명하고 깨끗한 파란 바닷물과 청결한 주변환경으로 우리의 산책이 매우 행복할 수 있었던 건 거저 되는 게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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