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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Apr 20. 2021

아부다비에서 맞는 새해, 2018년

Adieu! 2017 , 아부다비에서 새해를 맞다.

오늘은 2017년 12월 31일이다. 

에미레이트팰리스 호텔을 뜻하지 않게 방문하게 되어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나니 많이 피곤하다. 여행은 젊었을 때 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

우리는 호텔에 들어와 루프탑 수영장에서 쉬기로 했다. 

피곤한 몸이 릴랙스 될 만큼 따뜻한 풀에서 한참 동안 힐링을 했다. 

물에 누워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바람은 솔솔 불고 따뜻한 햇살은 내리쪼이고... 이게 바로 힐링이고 소확행이겠지?

잠시 후엔 올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축제를 보러 갈 계획이다. 

아부다비 몰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불꽃축제와 함께 아부다비의 유명한 가수들이 나와 공연도 한다고 하니 우리는 렌터카를 반납한 후 축제장에 가기로 했다.

새해를 타국에서 여행 중에 맞는 느낌도 새롭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주유를 하러 주유소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일까?

주유를 하기 위해 대기하는 차가 엄청나다. 우리 앞에도 십 여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부터는 아부다비에서도 세금을 내야 해서 그전에 미리 가득 채워두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니 우리와는 다른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라 무척 흥미롭다. 


저녁 식사 후 축제장으로 향하는 거리엔 인파가 엄청나다. 

역시 불꽃놀이는 야외에서 보는 게 낫다 싶어 야외에서 즐기기로 했다. 

도착하니 이미 축제는 시작되었고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은 호응을 한다. 

모두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느껴진다.

아부다비몰에서 제야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사람들
아부다비몰에서 제야의 축제를 구경하러 온 인파


12시가 되자 정확하게 화려한 불꽃이 쏘아 올려진다. 

금이 많고 부자 나라라 그런가? 

검은 하늘에 쏘아 올려지는 불꽃들의 색상이 거의 화려한 금색깔이 대부분인 것 같다. 

금가루가 뿌려지는 것만 같다.

옆에 있던 남편도 화려하기보다는 색상이 단조롭다며 기대만큼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약 20분간 쉴 새 없이 터지는 불꽃과 소리에 정신이 나갈 정도다.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서로 얼싸안고 좋아한다. 

송년과 신년을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부다비에서 맞이한다는 사실 자체가 새롭다. 

나는 지금 한국보다 다섯 시간 늦은 새해를 맞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도 모두 행복하길...'

조심스럽게 빌어본다. 


불꽃놀이를 마치고 호텔로 걸어오는 시간이 벌써 새벽 1시다. 

하지만 거리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고 있는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산책하는 엄마도 보인다. 

치안이 안전하다고 하더니... 또 한 번 놀랍다. 

심지어 이 새벽 시간에도 음식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낯선 풍경에 적잖이 놀랐다. 

많이 다름을 느낀다. 

우리는 먼 나라 중동에서 2017년 마지막 날과 2018년 새 해 첫날을 낯섦과 새로움 속에서 맞이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몰 근처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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