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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Apr 19. 2021

아부다비에서 경험한 소확행

-소확행이란 이런 걸까? 에미레이트팰리스 호텔방문

3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세운 에미리트 펠리스 호텔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원래 아부다비 국왕을 위한 숙소로 지었지만 국민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국왕의 의견에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호텔로 개조했다고 한다.  

일단 멀리서 볼 때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의 넓은 부지 위에 럭셔리한 규모의 호텔을 보면 저곳이 호텔인가 싶다.

이렇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호텔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숙소로 예약하던가 아니면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예약하는 방법이다. 

그나마 예약이 모두 차면  갈 수도 없다. 그래서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호텔 문 앞 멀리서 호텔 외관만 보고 간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여행을 떠나기 전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에서 카페 방문을 예약하려 했으나 우리가 방문할 날이 12월 31일이라 그런지 예약이 안 된단다.  

금가루 얹은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갈 수도 없고 호텔 방문도 거부당하고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하지만 우리 속담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아부다비에 도착해서 무턱대고 호텔로 향했다. 

우리 말고 많은 차들이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두열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많은 차들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차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도 기대하는 맘 없이 경비를 서는 경비원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자 이게 웬일인가?!!  

유쾌한 표정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니 열릴 것 같지 않던 육중하고 커다란 문을 열어준다. 

왜???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지체할 수없어 곧장 차를 몰고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호텔 내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름답게 꾸며진 넓디넓은 정원, 무려 약 30만 평의 대지에 조성되어 있는 이 정성스럽고 예쁜 꽃들, 그리고 일사불란하게 정돈된 나무, 그리고 멋들어진 고풍스러운 건물들... 

내 눈앞에 있는 호텔 전경은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고개를 돌려 보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관이 나를 사로잡는다. 

건물들도 너무 많다 보니 도대체 뭐에 쓰이는 용도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에메레이트팰리스 호텔 주차장 입구
에메레이트팰리스 호텔 뒤편 정원 일부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을 산책하며 한 컷!


에미레이트팰리스 호텔 전용비치

호텔 내부에 들어가니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고풍스럽기도 하고 장중하기도 하다. 

호텔 내부 장식에 압도되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실내에선 호텔 직원들이 투숙객을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는 듯하다. 내부 여기저기에서 호텔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친절하게 투숙객 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에미레이트 팰리스호텔 실내

투숙객이 아닌 우리는 직원들의 눈치가 보이고 사진을 찍기도 민망해 내부를 잽싸게 둘러본 후 비치로 나왔다. 

이 호텔의 전용비치는 사람 없는 한적하고 고고한 아름다운 바다였다. 아니, 출렁임조차 거의 없는 그저 잔잔한 푸른 바다였다.

옆에 있던 남편이 뜬금없이 이곳에서 하루 묵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이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약 100만 원이 넘는다. 

비싼 호텔 방을 빌려 묵기엔 아직 그럴 마음도, 여유도 없다. 물론 가치 있고 역사가 있는 세계에서 호평받는 호텔에서 숙박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아직은 그럴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대신 아무나 쉽게 들어와 구경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호텔을 오늘 우리는 운 좋게 들어와 마음껏 구경하며 멋진 시간을 보내고 짜릿한 기분을 느끼고 있으니 하루 묵는 숙박보다 더 짜릿하고 흥미 있는 경험이지 않은가!  

 어딜 둘러봐도 고급진 건물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에메레이트팰리스 호텔


난 여행 중에도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경험하면서 최고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

오늘 우리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고 소확행을 경험했다. 

A small, good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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