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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밤

손목에 새기는 질문

by 미지수

누구에게나 아픈 밤은 존재한다.

아픈 밤, 아픈 나이, 아픈 시간.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이다.

그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왜 하필 나일까, 왜 하필 지금인 걸까, 하며

정말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질문들이지만

동시에 정말 쓸모없는 질문이었다.


무언가 해결되는 질문도,

그렇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도 아니기에.

가슴속 깊이 묻어야 할 질문에 불과하기에.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손목에 질문을 새긴다.

답을 모르면 살아갈 수 없는 질문을,

답도 찾지 못한 채 아프기만 한 질문을.


그렇게 질문을 새기며 마음속으로 삼키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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