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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by 미지수

세상의 파도를 견디기엔 아직 어린아이야,

세상을 깨닫기엔 아직 어린 나의 아이야.


내 너에게 부탁 하나만 하겠다.


너무 일찍이 세상을 깨닫지 말고

너무 일찍이 세상의 파도에 오르지 말며

너무 일찍이 철들지 말아라.


아이는 본래 아이답게 굴어야 하는 것이니

너무 참기만 하지 말아라.


동생을 돌보는 대신 밖에 나가서 놀아도 보고

집안일을 하는 대신 남이 해준 밥도 좀 먹어 보아라.


아이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다.

내 부디 네가 일찍이 세상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 세상은 어린 네가 느끼기엔 너무나 차갑고, 거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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