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횡단보도에서
엄마 손을 잡고 막 걸음마 하는 아기가
까르르까르르 큰 소리로 웃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건너가는 나도 슬며시 웃음이 번진다.
맞은편에서 건너오던 한 젊은 외국인이
나를 보고 웃는다.
훤칠하고 핸섬한 하얀 얼굴의 그 남자.
나를 스치기 전 바로 얼굴 앞에서 ‘까딱’ 인사까지 한다. 전혀 모르는 남자인데.
잘 생긴 어떤 '마이클'이 미소에다 인사까지…
나도 어정쩡 인사를 한다.
내내 그 웃음 한 자락이 나를 가볍게 한다.
웃는 얼굴이 가는 길 내내 같이 걸어온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해맑은 웃음도, 그 근사한 미소를 놓칠 뻔했잖아!
어떤 멋진 미소는
누군가를 구름 위로 띄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