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법칙 바운더리 확장 법칙
단지 피가 뜨거운 사람이 있는 것이다.
아니, 피 끓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여자나 남자가
좌파나 우파가
청년이나 노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피 끓는 순간과
피 식어 얼어붙은 순간이 있는 것이다.
본능 극복하고 있는 순간과
어쩔 수 없이 매몰된 순간이 있는 것이다.
모든 ‘첫 순간’이
피 끓어오르는 비등점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로 그 지점
그 순간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
혹은 회복하느냐
거기에 우리 ‘나이’가 있다.
내공이 있다.
자존감이 있다.
나이와 내공과 자존감은
서로 긴밀한 관계
나이는 ‘세월’과는 좀 다른 뉘앙스 지녔다.
‘지구의 공전’과 정확하게 포개지지 않는다.
경험이나 연륜과 비례하지 않는다.
엔트로피 증가하면 하드웨어* 허물어지지만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예외는 없지만
나이란 하드웨어에 직접 영향 주지만
소프트웨어* 성격 더 강할 수 있다.
이를테면 ‘DNA’ 혹은 ‘환경’이
다소간 그를 상쇄시킨다.
애초 나이에 상관없이
환경에 휘둘리지 않은 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피가 있는 것이다.
그 피가 제 밖 외부와 헌걸차게 만날 때
강력한 자존감으로 발현될 수 있다.
자존감은
‘너’와 ‘나’의 뜨거운 순간이
혈관처럼 이어져 하나 될 때 나오는 것
내 톱니바퀴, 우주와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가는 것
내면 한가득 차올라 뿌듯한 것 떳떳한 것
네크워킹이다.
바로 세계와 ‘나’의 연결!
눈 뜨면 딱히 할 일 없을 때
가슴 뛰는 미션 없을 때
의기투합 기세 좋게 밀어붙일 ‘일’ 없을 때
머리 맞대고 역적모의* 할 일 도통 없을 때
무대에 서기 전
“멋지게 해내자. 파이팅!” 외칠 일 없을 때
친구 없을 때
동지 없을 때
역할 없을 때
연결 끊어졌을 때
고장 난 라디오처럼 고물 되는 것
방송국 전파 전달받지 못하는 라디오는
라디오가 아니다.
자존감은 세계와 연결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넘친다.
연결 끊어진 개인에게
자존감 가지라고 조언하는 것은
무인도에 홀로 표류한 생존자에게
세계 경영하는 마인드 가져라,
말하는 것과 같다.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반면 혈연, 지연, 학연으로 저를 운용하는 이는
좀 변변찮아도 밥 굶을 일 없는 게 세상 사정.
구엘리트의 자존감이 학연지연혈연 등
'이미 네트워킹된 배경’에서 나온다면
신엘리트의 그것은 ‘동료 의식’에서 나온다.
매 순간 펄펄 살아 있어야 네트워킹 가능.
인간과 비인간
문명과 야만
지성과 반지성
진리와 기득권
자존감은 이미 그럴듯하게 세팅된 배경이 아니라
매 순간 숨 쉬듯 다시 네트워킹되는
인간과 문명과 지성과 진리에서 나온다.
고착된 ‘배경’은 가짜
공짜로 얻은 ‘기득권’도 무미, 무취, 무매력
가진 것이라곤 동지애밖에 없는
목숨밖에 없는
그래서 더욱 강렬한
시민의 그것이 진짜다.
바운더리 넓히는 것
같은 목표 가지는 것
동료 만드는 것이 곧 자존감이다.
우리가 사막 건너며 얻는 게 있다면
특별한 자부심
동료
그것뿐이다
그게 다다.
그것이 우주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치다.
이 우주에 그 외에 무엇이 더 있는가!
첫 입학의 그 순간이 우리가 매 순간 재현해야 할 설렘. 설렘은 병법이다. 설렘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 있는 이는 바운더리 단번에 확장할 수 있다. 바운더리 넓히는 만큼 자존감도 거대해진다. 우아해진다. 시련과 역경 또한 -오늘 새로 돋아난 -우리 날개에 붙여지는 별명에 불과하다.
*하드웨어(hardware): 컴퓨터 기계 장치의 총칭. 크게 본체와 주변 장치로 나눔. 반대말은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software): 컴퓨터 시스템 작동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데이터의 복합체 또는 프로그램과 그 작동 방법, 절차, 관련된 지식의 총체를 가리키는 용어
*역적모의: 일을 꾸민다는 뜻. 수작, 속셈, 일종의 꿍꿍이를 뜻하는 옛날식 농담. 어릴 때는 학교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머리 맞대고 있으면 ‘역적모의한다’는 농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