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고, 해보려고 하다가도 금세 힘이 빠집니다. 잠깐은 '푹 쉬고 다시 시작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기간이 길어지면 절망감이 나를 덮칩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하고자 했던 적이 있습니다. 퇴근하면 가방에 생수통을 채우고 날마다 10~15km의 거리를 달렸습니다. 산을 뛰어오르고 내려가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반복했고, 400만 원이 넘는 거액의 참가비도 지불했습니다. 대회 참가가 무척이나 기다려졌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최국은 여행이 불가한 국가로 분류 됐고 모든 훈련과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참가비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살이 너무 빠졌다며 걱정했습니다. 앙상한 볼과 비쩍 마른 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회복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목표가 있었다면 감내할 현실이었지만, 목표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저는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불쌍해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일어나야 할지,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죽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책 3쪽 읽기였습니다. 아무리 읽기 싫어도 '3쪽만 읽자, 조금만 읽어도 읽은 거잖아.' 하며 나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힐링이 되는 영화를 봤습니다. 유명한 강사들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도 시청하고요. 계속 반복했더니 3쪽씩 읽었던 것이 30쪽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것으로 시간을 채우니 절망감에서 조금씩 벗어났습니다. 점점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대단한 방법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아주아주 작은 일이었습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반복해서 했더니 조금은 힘이 드는 일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손이 닿는 범위에서, 기분이 내키는 정도로, 할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해보세요. 그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우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희망을 품지 않는 자는 절망도 할 수 없다.
-조지 버나드 쇼-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는 것처럼 어쩌면 희망과 절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언제나 마음에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망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면 당신 안에 이미 희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 희망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