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
보조개는 우성 유전자에 속할까요? 열성 유전자에 속할까요? 정답은 열성 유전자입니다. 배우 손석구나 김고은처럼 매력 있는 무쌍(외까풀)은 어디에 해당될까요? 이 또한 열성 유전자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열성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유전자가 열등해서 행복하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활짝 웃을 때 패이는 보조개와 날렵한 눈매가 매력 포인트인 사람들이 많거든요. 사실 우성 유전자가 '좋다', 열성 유전자가 '나쁘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저 발현되는 빈도와 방식의 차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처음 접했을 때는 내가 열등한 유전자의 후손인 줄로 알고 오해를 했더랬습니다.
이모저모 살펴보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스스로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주로 마음의 넓이에 대해서 생각하고는 합니다. 오늘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될 때,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했던 문제를 결국에는 터뜨려서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할 때 등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떠올릴 때는 참으로 내가 부끄럽습니다. 종종 머릿속으로 지난 실수를 생각하다가 엉겁결에 탄식을 내뱉은 적도 있어요. 그러면 내가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지고는 합니다. 그런가요? 정말 나는 모자란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나는 그저 마음의 작용을 남들보다 면밀히 관찰했을 뿐입니다. 내가 민망했던 사실을 문제로 삼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 남들은 아무 신경을 안 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저 속 좁은 것이 내 잘못인 것 같아서, 예민한 게 내 잘못인 것 같아서 제 발을 저리는 것입니다. 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를 나눈 기준이 우월함과 열등함이 아니듯이 내가 속이 좁고, 예민한 것도 나의 잘못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잘못이 아닌 특질로 생각해야 합니다.
나의 모난 성격이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지나친 자기 검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은 당당해지세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마틴 스콜세이지-
보편적인 것만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나는 나로 살 때 가장 온전한 것이고, 또 그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분명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