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책이다.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제목을 알게 되어 읽었다.
‘앙코르’ 흔히 우리가 음악회 등에서 ‘앵콜’이라고 외치는 프랑스 말 ‘encore’이다.
사전적 의미는 ‘연주회에서 청중의 갈채에 보답하여 연주자가 추가 연주하는 일,
또는 그것을 요청하는 일.’이다. 인생 2막. 퇴직 후 새로운 삶에 관한 책이다.
정년퇴직하면 나머지 인생은 10여 년 남짓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살다가 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평균 수명이 84세가 현실이고 100세 시대를 추구한다. 퇴직 후 삶이 예상보다 30여 년이 늘어났다. 늘어난 시간을 무위도식하면 산다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나 불행이다. 이 책은 인간의 늘어난 수명으로 인한 복지비용 고갈, 세대 간 갈등, 출산율 감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미국의 베이비 붐 사례와 관련 해법을 모색한다.
인구통계학, 경제적인 추세들이 수명의 연장, 노동시장, 인간의 발달과정과 서로 교차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시에 사회적 환경적 난제들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UN 발표에 따르면, 세계적인 고령화는 지구촌의 온난화, 테러리즘과 더불어 21세기의 세 가지 사회경제적 문제 중 첫 번째이다.
미국의 경우 1946~64년에 태어난 사람을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미국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다. 이로 인한 세대 갈등이 팽배해있다. 노인용 보행 보조기가 유모차보다 많아지고 양로원이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학생 수가 줄어 폐교하는 학교들이 허다하다. 대한민국의 실정은 더 심하다. 2050년이 되면 없어질 나라로 예측한다. 암울한 미래를 앞두고 현재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고 질문한다.
일하는 삶이 끝나고 죽음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음울한 세월, 생각하기도 싫은 혐오감과 자꾸 커지는 존재의 무가치함.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아무런 역할도 주어지지 않는 시기가 더욱 길어지면서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점점 가중되었다. 그 세월은 그들에게나 가족에게나 불편한 시간이다. 미국 퇴직자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은퇴 후에도 일하겠다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타인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동 보육과 간호가 은퇴 후에 가질 수 있는 직업 중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1960년 1월 1일 델버트. E. 웹이라는 개발업자가 목화밭이 있던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외곽에 세계 최초의 대규모 은퇴자 커뮤니티인 ‘선 시티’를 만들었다. ‘적극적인 노후생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기 위해 ‘선 시티’에는 골프 코스, 셔플보드 경기장, 볼링장, 수영장을 만들었다. 전국에서 10만 명이 몰려들었다. 활동과 레크리에션 운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삶을 만들었다. 그러나 은퇴와 인생의 마지막 순간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의미와 역할의 공백을 좁히지 못했다. 할 일이 없는 데서 오는 공허함을 채우지 못했다.
1960년대와 70년에 들어 나타난 평생학습과 자원봉사의 기회는 ‘삶의 목적에 생긴 빈틈’을 부분적으로 메우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완전한 해결책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 전체 인구의 4분이 1에 달하는 노인인구를 감당할 능력이 어두운 전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 결과 일이 젊음의 원천이고 은퇴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70세가 넘도록 계속 일하는 사람들은 은퇴한 사람에 비해 82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2.5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간의 발달은 성인이 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의미 있는 역할, 특히 자신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진다.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의 생명을 유익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가 죽은 뒤까지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나를 뛰어넘어 살아남는 나”이다. 인생의 전반부가 강요받은 것이었다면 인생의 후반부는 선택하는 것이다.
영국이 역사가 피터 레슬릿은 “새로운 인생 지도는 ‘서드 에이지’의 출현이다.”라며,
퍼스트 에이지, 즉 제1 연령기라고 할 수 있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중년기를 포괄하는 제2 연령기를 지나면,
제3 연령기인 서드 에이지가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허약과 쇠퇴의 시기 제4 연령기가 찾아온다.
레슬릿은 서드 에이지를 50세에서 75세로 못 박으려는 데 반대한다. 그것은 연대순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앙코르 커리어는 일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생산성과 현신을 은퇴와 함께 생기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선택할 자유를 결합한 것이다. 앙코르 커리어는 그저 은퇴하고 나서 갖는 직업이 아니다. 진짜로 쉬기 전에 스쳐가는 것도 아니며, 남아도는 시간을 때우는 방책도 아니다. 인생과 일의 한 단계이고 그 자체로 목적지이자 독립된 카테고리다. 수입과 복지혜택이라는 현실적인 필요, 개인의 재능과 경험을 이끌어낼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두 요소를 결합한 ‘해결책’이다. 이제, 세상을 바꿀 앙코르 군단에게는 현실적 전망, 즉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할 질문.
- 앞으로 5년, 10년, 20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 지역사회, 국가 또는 지구의 문제 중 어떤 문제에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어느 정도의 소득을 원하는가?
- 지금까지 종사했던 일을 계속하고 싶은가? 아니면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가?
- 창업하고 싶은가? 아니면 기존 조직에 취업을 원하는가?
- 새로운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고 싶은가?
인생의 새로운 단계는 재상영이 아니라 어디에도 비할 데 없이 새로운 것이다.
60세는 예전 40세, 예전 30세가 아니라 온전히 새로운 60세다.
이 단계로 접어드는 개인에게 던질 핵심 질문은
‘자 이제 당신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이다.
책 소개
『앙코르』 마크 프리드먼 지음. 김경숙 옮김. 2009.01.05. 프런티어. 272쪽.
마크 프리드먼.
'시빅 벤처스Civic Ventures'의 설립자이자 CEO. 킹스칼리지와 런던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 ‘경험봉사단(Experience Corps)’ 창설. 아쇼카재단 책임연구원으로서 2007년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지가 선정한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가’상 수상. 지은 책으로는 ≪황금기Prime Time≫, ≪낯선 이의 친절The Kindness of Stranger≫가 있다.
김경숙.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전문번역가로 활동. 옮긴 책으로『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외 존 그레이 시리즈 7권,『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인생은 사십부터』『핫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 『마인드짐』 『외동아이가 성공한다』 『성공프로젝트 마이클 조던 되기』 『배드걸 가이드』 『오해의 심리학』 『협박의 심리학』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