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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hapsody 8시간전

감각

Vol. 18 감각

감각


너를 알던 날들엔

모든 감각이 선명했다.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부드러웠으며

네 목소리는 귀에 오래 머물렀다.

어느 하나 사소하지 않은 순간들.


이제는 다르다.

햇살은 희미해졌고,

바람은 스쳐가는 소리일 뿐이며

귀를 울리던 네 목소리는

침묵에 묻혀버렸다.


남아 있는 건

손끝에 겨우 스친 듯한 기억,

희미한 냄새, 흐릿한 그림자 같은

파편들뿐이다.

감각이 잃어버린 감정을 대신해

너를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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