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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Vol. 18 감각
감각
너를 알던 날들엔
모든 감각이 선명했다.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부드러웠으며
네 목소리는 귀에 오래 머물렀다.
어느 하나 사소하지 않은 순간들.
이제는 다르다.
햇살은 희미해졌고,
바람은 스쳐가는 소리일 뿐이며
귀를 울리던 네 목소리는
침묵에 묻혀버렸다.
남아 있는 건
손끝에 겨우 스친 듯한 기억,
희미한 냄새, 흐릿한 그림자 같은
파편들뿐이다.
감각이 잃어버린 감정을 대신해
너를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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