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리냥 Sep 01. 2024

부스럭

시 쓰는 이야기

부스럭   /  유복녀


시간 맞춰 자리에 누워

잠이 오길 기다리는 너와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려

자리에 눕는 나 사이의 간극     


오늘을 지나 내일로 가는 너의 잠을 지키며

불빛 환한 밤 속에 앉아있는


그걸 우린 차이라 부르지만

차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를 일

    

넌 다가올 내일이 소중하고

난 지나가는 오늘이 애틋하고     


넌 오늘을 서둘러 떠나고 싶고

난 오늘에 좀 더 기대고 싶고     


아주 가끔

부스럭 책장 넘어가는 소리로

나의 잠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하는 너의 이불깃 스치는 소리

부스럭

작가의 이전글 환절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