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살아온 경험이 쌓이면서
그 경험이 맞다고 잣대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걸 "꼰대"라고 칭하고 싶다.
타인에게 한 충고를 상대방이 좋은 마음으로
받아주면 조언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지적"이나 "참견"으로 여겨질 수 있다.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네가 그렇게 행동한다고 달라질것 같아?"
"네가 생각하는데 틀린거야"
이런 말을 들으면 나는 그 상대방과는 정말 대화조차가
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생각하는 기준이 뭔지 묻고 싶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이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인생도 당신과 같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오만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 자신의 삶의 기준의 잣대를 대고
충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상대의 충고를 자신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폭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충고는 오히려 관계의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들수록 상대방에게 충고랍시고 하는 오지랖 같은
말 따위는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고민을 요청하는 사람의 말을 먼저 들어주고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게 부드러운 말투로 나의 생각을
전달하려 한다.
우연히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부부라는 이유로 감시하고 통제하고 남보다 못하는 쓰레기 같은
욕들을 하는 부부를 보면서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물론 나 또한 결혼생활하면서 배우자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사람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게 꼭 결혼생활이든 아니든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는 충고,
상대방의 근원을 뒤흔드는 충고는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