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3. 눈오기 일보직전
Friday, January 31, 2025
드디어 1월이 마무리되는구나. 내일이면 2월이 시작되는데 시작과 동시에 모든 밴쿠버 인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일이 생길 예정이다. 바로 눈 예보 때문이다.
캐나다는 밴쿠버 빼고는 겨울에 눈이 엄청 내린다. 진정한 북미(North America)라 할 정도로 북극에 가까워서 겨울 하면 캐나다, 캐나다 하면 겨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밴쿠버에 눈이 온다고 하면 하나같이 사람들은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눈에 대한 비상대책이 미흡해서 모든 교통이 마비가 된 적도 있었다. 그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인지라 눈 오는 날은 언제나 초긴장을 한다.
특히, 내가 일하는 코스트코에 가는 길은 경사가 있어서 눈 오는 날에 운전하고 간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에 50명이 넘는 직원이 결근을 하는 일도 발생했었다. 다행히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상당한 영업적 손실을 겪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밴쿠버의 날씨는 언제나 스몰토크의 주된 토픽이 된다. 오늘도 사람들은 눈얘기로 대화를 시작한다. 내일 재고조사하는 날인데 만약 눈 때문에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한다면 이 또한 큰 문제가 되리라 생각된다. 내일부터 모레까지 눈이 내린다는데… 주말마다 장을 보는 나로서는 만약 눈이 많이 내리면 주말쇼핑도 물 건너간 거다.
또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운전을 하고 갈까 아님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이런 사소한 고민으로 1월의 마지막 글을 마친다.
오늘의 픽:
눈 내릴 확률 90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