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불안을 껴안고 사는 법
불안은 없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괜찮은 척해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건 내 안에서 이름만 바꾼 채 계속 머물러 있었다.
어떤 날은 초조함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날은 이유 없는 짜증이나 무기력으로
내 하루를 조용히 갉아먹곤 했다.
처음엔 그걸 몰랐다.
왜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는지,
왜 이렇게 괜찮지 않은지.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그건 사라지지 않은 불안이,
말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나를 찾아오고 있었다는 걸.
잊은 줄 알았던 것들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내 숨을 따라오고 있었다.
불안을 없애는 법을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명상도 해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애쓰기도 했고,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불안은 더 조용하고, 더 깊이 들어왔다.
감추려 하면 할수록,
그건 오히려 내 안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불안을 이겨내려 하지 않고,
그냥 함께 데리고 다닌다.
조금 더 조심하고,
조금 더 천천히 움직이고,
가끔은 그냥 ‘오늘은 그런 날이구나’ 하고 넘긴다.
불안은 내가 약해서 생긴 게 아니고,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의 증거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서
조금씩 견딜 수 있게 됐다.
무섭고 버겁지만,
그 불안이 나를 지켜주는 순간도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지금도 불안은 찾아온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불안한 날도 지나고,
괜찮은 날이 다시 온다는 걸
이젠 아주 조금은,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