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였다. 그때도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다 산 것 같고 우울했더랬다.
앞마당으로 나갔다. 별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밤하늘이었다. 그런 밤하늘을 그냥 한참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그 밤하늘에 별빛이 희미하게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두 개였었는데 계속 들여다보니 열 개, 스무 개, 별빛이 점점 더 많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시(詩)적인 생각을 했다. '아무리 절망에 빠져서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어둠 같은 상황일지라도, 가만히 찾아보면 저기 저 밤하늘의 별빛처럼 희망은 언제나 보이는 것이다. 찾아보지 못할 뿐이지, 어디에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라고.
살다 보니 맞는 생각이다. 실패 없이 달성하는 것은 없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후에야 무엇을 이루지 않던가?
그래서 난 가끔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던 것 같은 밤하늘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별이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