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부동산 PF 리스크?
제가 한때 근무했던 63 빌딩을 건설한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빠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갑자기 머리에 스파크가 일던 순간.
'이걸로 교육 자료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에 주말에도 도서관에 있습니다.
기사를 자세히 보니 현재 진행되고 있는 PF 사업장은 약 13곳 정도라고 합니다만, 자체 시행 사업장은 많지 않아서 파급력은 덜하다고 하네요.
어쨌든 대출을 해준 금융권들에게는 골치 아픈 소식입니다.
[단독] 시공평가순위 58위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
23년 말 기준 주요 차입처를 보니 대부분 저축은행과 지역 농협 이름이 보입니다.
좋지 않은 재무제표로 인해서 Major 은행에서는 여신 지원을 못 받았나 봅니다.
참고로 회사는 22년부터 부채비율과 (350%) 차입금의존도가 (48%)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역시나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은 오래 살아남기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 건설업 시장이라면 더더욱 그런 듯.
재밌는 것은 이들의 재무제표상 수익성입니다.
최근 3개년 동안 22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다 순이익을 시현했습니다.
재무분석하면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만 강조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업이었겠네요.
여기서도 결국 결론은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보다 이익, 그리고 이익보다 현금흐름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부정적이냐?
실은 그 반대입니다.

사실 시공능력순위 50위권의 신동아건설도 무너질 정도면 건설업계와 부동산 금융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웬만한 체력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인 것이죠.
이 상황에서 제가 주목하고 있는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국내 증권사들의 PF 신용공여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악성 사업장을 속아낼 만큼 속아냈다고 판단했는지 작년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는 곳이 하나 둘 눈에 띕니다.
그중에 눈길이 가는 곳 하나가 바로 중형 증권사에서 대형 증권사로 진입을 꿈꾸고 있는 키움증권입니다.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4762
결과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에 들어온 시점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남들 다 할 때 안 하고 남들이 무서워서 기피할 때 들어오는 타이밍이라니... 매력적입니다.
사실 이런 투자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청개구리 같지만 결국 잘하는 사람들은 남들 안 할 때 손이 나가는 법.

추가로 주목하고 있었던 개별 투자 건인 목동 KT 부지의 알짜 매물에도 거침없이 투자했네요.
리테일의 높은 실적을 IB로 확장하는 모양새로 흐름이 보기 좋습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828_0002865815
환율이 문제이긴 하지만 어지러운 정치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도,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 기조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국내 시장에서 돈이 몰리는 곳은 부동산이지 않나 싶어요.
물론 누군가는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지 않냐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결국 높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이 기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그나저나 벌써 2월입니다. 정신없이 바쁜 한달이 또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