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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빌려주고 잘 돌려받기 3
13화
은행 속이기 대작전
금융의 신뢰성 VS 편리성
by
고니파더
Sep 15. 2024
"은행원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입니까?"
취준생 시절 받았던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변해왔던 듯합니다.
취준생을 당황하게 하는 까다로운 면접질문 BEST 5 (jobkorea.co.kr)
어떨 때는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라는 답이,
또 어떤 때에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지식" 이,
최근에는 "Macro 분석" 같은 것이 해답이 되는 모양새인데요.
하지만 고리타분한 저는 "정직함"을 우선순위에 두고 대답했었는데,
면접관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나는"트렌드를 모르네?"라는 반응.
또
다른 하나는 "좀 아는 건가?"라는 호의적인 관심.
다행히 후자의 반응을 보였던 회사에 합격해서 지금까지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20년이
흘러 이제 면접관의 Role을 요청받는 지금.
가장 먼저 지원자들, 취준생들에게 하는 질문 역시 위에서 이야기 한 질문입니다.
"금융인으로서 단 하나의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20년이나 지났으니 저와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데요.
신기하게도 "정직함" 이라거나, "신뢰도"를 이야기하는 젊은 꼰대 (?) 들을 가끔 만나기도 합니다.
사람인지라 저와 같은 대답을 했던 지원자에 대해 호감이 (?) 생기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데요.
물론 대답을 한 이유가 합당하고 논리적이라는 전제가 따르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저도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같은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그냥 좀 좋아해 주면 되지.
여기에서도 논리를 따지니.
오늘 아침 큰 아이와 함께 면접 질문을 주고받던 때가 떠오릅니다.
까다롭고 난처한 질문을 받던 아들이 하던 말.
"
아빠를 면접관으로 만난다는 상상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왜냐하면 압박감이 상상을 초월하거든. 숨이 막히는 느낌."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오늘은 취준생에게는 '정직함'이라는 단어, 금융기관에는 '신뢰성'이라는 가치가 주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최근 눈길을 끈 기사를 보고 생각해 낸 주제라고 볼 수 있는데, 반복되는 금융사기/사건 기사입니다.
자세한 기사 내용은 아래 참고.
"중고거래 앱 만들 것"… 기술보증기금 보증받아 100억대 대출사기 | 연합뉴스 (yna.co.kr)
보증서 대출을 꽤 많이 취급했던 저로서는 관련 사기 대출이 그리 놀랍지 않게 다가오는데,
사실 이런 종류의 사기는 매번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실을 감추고 싶은 금융기관의 노력으로 (?)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서 보증기금의 보증서 발급이라는 것도 일정 수준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그들도 보증서 발급 실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시에는 제대로 된 심사를 바탕으로 보증서를 발급해 주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전시라고 볼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심사업무를 수행하는 보증기관의 보통의 심사역들을 비판하고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일반적으로 보증서 발급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는
매스컴에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막힌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에 나올 때 절정을 이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발급 꺼리는 지급보증서··· 위기 땐 무방비 < 종합 < 뉴스종합 < 기사본문 - 대한전문건설신문 (koscaj.com)
윗분들의 지시로 이놈 저놈 모두 다 발급을 해주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 해당 보증서로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들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기사처럼
'보증서 발급=은행 대출 승인'
으로 알고 있는 작업꾼들이 이 시기에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보통 'OO 컨설팅' 혹은 '중소기업 애로사항 연구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곳들인데,
이들의 영업 형태는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나뉜다고 봅니다.
(1) 하나는 신용이 불량한 개인들에게 접근해서 그들을 대표이사로 세워두고 '바지 회사'를 차려두고 재무제표를 만들어 위조하는 것.
쉽게 말해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보증서를 발급받아 그 자금을 유용하는 형태죠.
그리고 만기가 돌아오면 곧바로 디폴트. 끝.
(2) 두 번째는 자금이 급한 중소기업 사장님들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접근해서 컨설팅 명목이라는 수수료를 받고 보증서를 잘 발급받을 수 있도록 서류 조작을 도와주는 행위.
얼핏 보면 이것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는데, 어둠의 경로를 통해 들은 바로는 이들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가히 살인적이라고 합니다.
보통 대출금액의 10% 이상이라고 하니 합법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의외로 간단합니다.
금융기관의 직원이 정직하게 행동하면 됩니다.
세부 방법?
늘 그렇듯이 현장 실사를 하면 됩니다.
또 대표이사를 만나보고 인터뷰도 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고 볼 수 있죠.
솔직히 경험상 이런 대출들은 30분 혹은 1시간만 실사 나가면 금방 들통나는 데요.
이 사람이 진짜로 사업을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제대로 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지 하루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영업과 실적에 눈먼 몇몇 사람들의 행태입니다.
'금액이 1~2억짜리 대출하는데 굳이 출장을 나가야 하나?'
혹은
'부도가 나도 90%를 보증서에서 커버해 주는데 이런 업체도 실사를 가야 하나?'
혹은
'보증기관에서 이미 심사를 제대로 했는데 굳이 다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순간.
잘못된 대출을 취급하게 되는 첫 단추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말 그대로 금융기관의 신뢰도에 흠집을 내게 되는 거죠.
주니어 시절 위에서 언급한 말들을 들으면 한숨을 쉬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래와 같은 생각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내 돈을 빌려준다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을 텐데...'
...
비대면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기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의 적용은 금융권에서도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데요.
걱정인 점은 카뱅이나 토뱅에 들어가 보면
보증서 발급 대출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점
입니다.
이럴수록 사기 치기 쉬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제가 너무 부정적인 사람이라 그런 걸까요.
사람의 성향은 차치하더라도, 일은 제대로 된 형식과 절차를 따라서 기본에 충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오늘자 까다로운 면접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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