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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화
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을까 Part 1
재무분석, 기업분석 잘하는 법
by
고니파더
Aug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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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심사역을 희망하는 (넓게는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취준생들 혹은 인턴과정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사람 모두 저보다 훨씬 뛰어난 스펙 보유자들이라 제가 무언가 Advice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당신에게는 그들에게 없는 경험이 있지 않느냐'
는 와이프의 응원에 힘입어 강의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 했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요새 친구들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질문도 당차게 하고)
다양한 대화 내용들을 종합해보니 대부분,
'어떻게 하면 좋은 심사역이 되느냐?'
혹은
'기업분석을 잘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하냐?'
같은 질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더군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들 입니다.
1편에 썼던 글과 일정부분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니 알아서 스킵할 부분 스킵하면서 읽으시면 될 듯 합니다.
먼저 여러분이 근무하고자 하는 곳이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어디든
재무분석 능력은 필수
입니다.
'난 영업만 할 건데?'
그래도 재무분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험상 보면 영업도 재무분석 잘하는 사람이 잘해요.
기업 대상으로 영업하는 사람이 해당 기업의 B/S, P/L도 볼 줄 모르면서 영업이 잘 될리 없지 않겠습니까.
상대방인 기업 입장에서도 그런 사람은 믿을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말로 떼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척? 어려운 용어 사용하면서 전문가인척?
조금만 물어보면 다 걸립니다.
정말이지 이 바닥은 사기꾼과 전문가 집단의 구분이 비교적 쉽습니다.
5분, 길어도 10분 이야기 해보면 다 압니다. 이 사람이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죠.
그렇다면
'재무분석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반문합니다.
여기서부터 실무적인 충고입니다.
일단 회계를 알아야 합니다.
간혹 질문들을 보면
'CFA 자격증 따면 다 되는거 아니예요?'
라고 물어보는데, 제가 CFA 홀더가 아닌 입장에서 이런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그 자격증 있다고 해서 실력을 대변해 준다? 이건 착각입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은 했구나' 정도의 어필은 되겠죠.
참고로 CFA 자격은 있지만 기본적 회계지식 안 갖춰져 있는 사람들 역시
많이 봤습니다.
Cash Flow 추정? 현금할인모형 적용? NAV 산출? DCF 모형?
이런 건 잘하면서 기본적 회계 지식 물어봤는데 모른다면? 말짱 꽝입니다.
심지어 CFA 자격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상증자와 주식배당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립니다.
회계원리, 중급회계
이건 금융권에서 일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기본으로 깔고 가야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무조건 챙겨 듣기 바래요.
오해할까봐 말씀드리는데 세무나, CPA 수준으로 공부 하라는 게 아닙니다.
(물론 공부 하다가 잘 맞으면 그 길로 가셔도 됩니다. 그건 본인의 선택)
금융쪽에서 일 하려고 한다면 회계 지식은 필수라는 말을 하려는 겁니다.
결국 그걸 잘하기 위해서는 회계원리와 중급회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
과거를 돌려 생각해보면, 은행에서 심사역 할 때도 이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일하는 사람은 전체 30명 중에 저 포함해서 2명 있었습니다.
그러니 일이 제대로 돌아갈 일이 없죠.
참고로 강의는 가격 싸다고 이상한 거 듣지 마시고 세무사나 CPA 전문 학원에 있는 거 들으세요.
거기 있는 강의들 다 좋고 강사들 역시 제가 평가할 만한 분들이 아닙니다.
모두 훌륭하다는 말.
(참고로 학원 광고 아님. 별도의 강사 이름, 학원 이름 표기하지 않습니다. )
본격적으로 회계공부 한 걸 거슬러 올라가보면 저 같은 경우 한 7년 된 것 같습니다.
그 기간동안 회계원리, 중급회계 강의만 세명의 강사들에게 들었구요. 참고로
세분 다 좋았고 나름 거기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단계입니다.
교육을 듣고 난 후에는
재무제표를 다시 보면서 배운 걸 리마인드
해보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보는 시각이 생기게 될 겁니다.
저는 이때가 가장 크게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번째 강조사항입니다.
재무제표를 정말 꼼꼼하게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신입들이 재무제표 보는 걸 처음부터 잘못 배웠기 때문입니다. (꼰대라고 해도 어쩔수 없음)
예를 들어 주니어 심사역 10명에게 재무분석 해보라고 던져주면, 9명은 신용평가사 자료를 쭉 읽고 이야기하거나 그걸 가지고 보고서를 씁니다.
혹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만 보고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혹은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정도의 코멘트가 끝입니다.
제가 하는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일단 감사보고서 혹은 사업보고서를 출력합니다. (옛날사람이라 출력본이 편함)
책상 절반을 기준으로 왼쪽에 재무상태표부터,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를 쭉 펼쳐 놓습니다.
보는 순서는 손익계산서 → 재무상태표 → 자본변동표 → 현금흐름표 순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주석을 펼쳐 놓습니다.
그리고
계정 과목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훑어보기 시작
합니다.
전년 대비 혹은 최근 3개년, 혹은 5개년 대비 유의미하게 변화된 수치가 있으면 다시 찾아봅니다.
이걸 반복합니다.
또한 관련 설명이 주석에 나와 있는지 더블 체크하고, 나와 있지 않으면 구글링 통해 확인해봅니다.
키포인트 중 하나는 신평사에 나와 있는 주요 재무비율과 비교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기업의 Weak Point에 주목한다
는 겁니다.
예를 들어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거나, 차입금의존도가 50% 이상이면,
산출 공식과 계정과목의 잔액을 비교하면서 뭐가 문제인지 비교해보는 겁니다.
가령 유동비율이 낮을 업체가 아닌데 굉장히 낮은 수치가 나온다?
그러면 저는 비유동자산 비중을 봅니다. 그리고 산업과 연계해서 추정합니다.
'아...장치산업이라 비유동자산 비중이 많아서 유동비율이 낮은 것이구나.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라고 해서 다 안 좋은 건 아니지'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기업 재무 관련 전체적인 윤곽이 잡히게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번외로 인수금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들어가는 시간과 공수가 많을뿐이죠.
여기까지 이야기 하면 "그걸 다 언제하고 있냐" 는 불평불만이 들려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데 시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한 30분? 길어봐야 1시간입니다. 제가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오래하고 계속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일뿐이죠.
결국 모든일에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서는 최인아 작가의 말처럼 '
오래해야 잘한다. 잘해야 오래한다'
는 것은 진리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반복적으로 계속하다 보면 결국 좋은 심사역이 될 것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니 오늘도 반복입니다. 반복!
keyword
재무분석
기업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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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금융권 취업 준비생을 위한 질문과 답변 모음
02
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을까 Part 1
03
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을까 Part 2
04
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을까 Part 3
05
인터뷰는 중요합니다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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