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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직장 내 손절의 심리학

끊어내야 관계가 건강해지는 이유

by 노멀휴먼

우리는 직장에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모든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끊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숙한 선택이다.


에너지를 빼앗는 관계는 성장을 방해한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지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런 관계는 유지가 아니라 소모이다.


손절은 이기심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내 일과 조직을 지키는 선택이다.

건강한 거리 두기는 존중의 다른 형태이다.


예전에 나는 누구와도 틀어지지 않기 위해 애썼다.

갈등을 피하면 관계가 유지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결과,

나만 지치고 상처받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관계를 끝내는 기준은 단순하다.

나를 소모시키는가, 아니면 성장시키는가이다.

사람은 결국 자신과 닮아가기에,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


손절을 결심할 때 가장 힘든 순간은 죄책감이 들 때이다.

하지만 나를 지키는 일에 미안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감정이 아닌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


불편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손절해야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불편함이 성장의 자극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불편함이 아닌, 에너지의 방향이다.


가장 위험한 관계는 겉으로 친절하지만,

속으로 나를 소진시키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피한다고 비겁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감정적 지혜이다.


손절은 단절이 아니라 경계 설정이다.

경계가 없는 관계는 필연적으로 지치게 된다.

경계를 세우는 순간 관계는 비로소 균형을 찾는다.


직장에서는 ‘좋은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두와 친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이다.

관계의 폭이 아니라,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


한때 나는 “그냥 참고 넘어가면 되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참고 넘어가는 것이 반복되면 결국 내 마음이 무너진다.

감정의 골은 대화 없이 메워지지 않는다.


건강한 관계는 서로의 에너지를 채운다.

대화를 나누고 나면 오히려 힘이 생긴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놓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만날수록 공허하고 지치고 짜증이 나는 관계가 있다.

그 관계는 더 이상 나에게 의미가 없다.

미련을 버릴 때 비로소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손절은 “싫다”는 선언이 아니라

“나는 나를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자기 존중은 자기 방어가 아니라 자기 보호이다.

자기 보호가 되어야 타인에게도 진심을 줄 수 있다.


거리 두기가 곧 냉담함은 아니다.

적절한 거리는 오히려 따뜻함을 유지하게 한다.

거리가 무너지면 기대가 두 배가 되고 상처도 두 배가 된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는 생존 전략이다.

어떤 관계를 키우고,

어떤 관계를 놓을지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성장한다.

관계 선택은 곧 인생의 방향 선택이다.


손절은 감정적인 결단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이성적인 자기 관리이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주체적 선택이다.


누군가를 놓아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관계를 비우면 더 좋은 관계가 들어오는 법이다.


손절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방식이 나와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맞지 않았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결국 건강한 손절은 새로운 시작이다.

나를 지키고, 더 나은 관계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이다.

나에게 필요한 관계를 남기고

나머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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