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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회복탄력성, 다시 일어서기 위한 마음 근육

상처에서 배운 회복의 기술

by 노멀휴먼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며 여러 번 넘어지게 되어 있다.

넘어지는 순간은 아프지만,

그 경험 자체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시 일어서는 힘,

즉 회복탄력성이 진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이다.


나는 직장 생활 중

몇 번의 큰 실패를 겪으며 마음이 무너진 적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실패가 내 회복력을 키운 가장 강한 훈련이었다.


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자란다.

같은 실패라도 어떤 사람은 좌절하고,

어떤 사람은 방향을 다시 잡는다.

이 차이는 실패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전에는 실패의 순간마다 무조건 “내가 부족해서”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생각은 나를 더 깊은 방어적 태도로 몰아넣었다.

지금은 실패를 ‘기술을 배우는 과정’으로 해석하며 훨씬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작은 성공보다 작은 용기를 통해 커진다.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한다.

이 믿음은 성과가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완벽함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회복탄력성은 완벽함이 아니라

유연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이제는 확신하고 있다.


한때 나는 스스로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고, 그 기대에 짓눌려 있었다.

그 기대가 무너질 때마다 내 자존감도 함께 내려앉았다.

그러나 기대를 줄이자

오히려 마음의 공간이 넓어지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회복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건강하다면 결국 도착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던 기억이 있다.


‘계속 가는 힘’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진다.

나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고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작은 반복이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나는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늘 일기를 다시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그 기록에는 당시의 감정, 두려움, 용기가 모두 적혀 있다.

이 기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나는 다시 일어섰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거리 두기’이다.

문제와 자신을 동일시하면 회복이 더디다.

상황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볼 때

문제의 크기가 다시 현실적인 크기로 줄어든다.


또한 주변의 지지 역시 회복의 큰 자원이 된다.

누군가의 짧은 말 한마디가

마음의 기둥이 되는 순간이 분명 존재한다.

나는 그런 도움을 받을 때마다

인간관계의 힘을 새삼 깊게 느끼곤 한다.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회복의 원천은 ‘자기 자신’이다.

타인의 위로는 방향을 알려주지만

걸어가는 발걸음은 내가 내디뎌야 한다.

그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회복탄력성은 더욱 단단해진다.


회복력 있는 사람은 실패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실패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배워낸다.

이 과정이 쌓이면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유연해진다.


나는 한 번 크게 좌절한 경험을 통해

마음의 구조가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는 조금만 흔들려도 쉽게 무너지곤 했다.

지금은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는 데 더 짧은 시간이 걸린다.


회복탄력성은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기술이지만,

동시에 섬세하게 만든다.

아픔의 순간을 겪어본 사람은

타인의 아픔에도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다.

이 공감 능력이 우리의 인간적 성숙을 이끄는 힘이 된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통해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성장은 실패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더 크게 일어난다.

결국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 ‘지속하는 용기’이다.


회복탄력성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낮은 자존감, 반복되는 피로,

작은 실패들이 모두 그 밑바탕을 이룬다.

이 조각들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다시 일어서는 힘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힘은 삶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

흔들려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기면 도전하는 폭이 넓어진다.

이 여유는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삶의 균형까지 회복하게 한다.


회복탄력성은 우리를 지키는 또 하나의 마음 근육이다.

그 근육은 아픔을 겪을 때마다 조금씩 단단해지고 성장한다.

결국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은 언제나 우리 안에 존재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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