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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오늘도 마음으로 출근하는 당신에게

일보다 더 소중한 건, 일하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

by 노멀휴먼

오늘도 당신은 마음으로 출근했다.

비록 몸은 회사로 향하지만,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치고 무기력한 날에도 당신은 자리를 지켰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에도 다시 하루를 시작했다.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용기이고,

존중받아 마땅한 성취이다.


누군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하루라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잘 버텨낸 것이다.

살아내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난도의 일인지를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감정을 견뎌내는 전장 같은 곳이다.

웃고 있지만 속은 무너지고,

괜찮아 보이지만 마음은 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당신은 오늘을 살아냈고,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나는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괜찮니?”라는 질문을 진심으로 던지기까지 오래 걸렸다.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무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친절하지만 자신에게는 잔혹하다.

조금만 더, 더 잘해야 한다고 몰아붙인다.

그러나 그 완벽함의 과한 기대가

결국 마음을 다치게 한다.


힘든 감정을 감추고 웃는 일이 익숙해졌다.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을 부정한 채 살아가는 삶은

언젠가 균열을 만들어낸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당신의 노력은 분명히 쌓이고 있다.

삶의 속도는 비교가 아니라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 마음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기 돌봄의 행위이다.

마음 없이 성과만 남는 삶은 결국 텅 빈 껍데기일 뿐이다.


가끔은 멈추어도 괜찮다.

쉬어가야 더 멀리 갈 수 있고,

뒤를 돌아봐야 방향을 잃지 않는다.

멈춤은 실패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지혜이다.


퇴근길 밤하늘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정말 많이 버텼다고,

누구보다 잘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가장 먼저 당신을 안아주어야 한다.


직장의 의미는 일에만 있지 않다.

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성장과 경험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당신은 숫자가 아니다.

성과표의 점수가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존재가 더 큰 가치이다.

진짜 성공은 타인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는 순간 찾아온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내려놓고,

나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누군가의 칭찬이 아닌 스스로의 기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삶이 시작된다.


오늘의 고단함이 결코 헛되지 않다.

이 길의 끝에는 분명히

성장한 당신이 서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과정이 미래의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당신의 마음은 늘 최후의 순간까지 당신을 지켜왔다.

아무도 몰라도 그 마음의 힘이 진짜 용기이다.

살아낸다는 것보다 위대한 일은 없다.


스스로를 위해 따뜻한 말을 건네보라.

“오늘의 나는 충분했다”라는 말을 자신에게 선물하라.

마음의 회복은 그렇게 시작된다.


삶은 완벽한 날보다 불완전한 날들이 더 많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왔다.

그 반복 속에 성장의 증거가 쌓여간다.


내일도 당신은 마음으로 출근할 것이다.

똑같은 하루 같아도 그 속에는 분명 변화가 있다.

당신의 삶은 지금도

조용히 앞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억하라.

일보다 소중한 건

일하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당신에게는 당신을 위로할 자격이 있고,

그 자격은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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