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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세 Oct 11. 2024

지푸락씨의 일기

제78화 : 듣고 싶은 것만 듣다



나이가 들면 눈, 귀가 불편해지는 건 사실이다 물론 나이 탓인 건 맞겠지만 어느 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건 아닌지 살짝 생각도 든다 와이프의 잔소리를 예전에는 지지 않으려고 바락바락 소리도 질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무디어져 간다 와이프는 이런 생각?  "잔소리해 봐야 고쳐지지도 않는 거 입만 아프다" 남편은 이런 생각? "늘 듣는 잔소리 이겨봐야 별 소득 없는 거 무시하자" 그렇게 둘은 어느 땐 삐걱대며, 어느 땐 서로 기대며 세월을 먹는다 여보~ 이왕 사는 거 우리 귀가 흐뭇해하는 말만 하고 삽시다 당신의 사랑의 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들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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