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이어주는 책과 편지
Ⅰ
서점에서 만나는 여자
나는 서점에서 만나자는 여자가 좋다.
그 여자는 아내였다. 하늘나라로 떠나 이제는 이 땅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우리는 부부이기보다는 연인이기를 원했고, 그래서 동반 외출은 나들이가 아니라 데이트였다. 그 데이트 중에서 최고는 서점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나 00시쯤 끝나. 그때쯤 00서점에서 만나자.”
서점에서 만나면 약속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먼저 갈 수도 있고, 그녀가 먼저 와 기다리는 수도 있다. 그 시간이 30분이든 1시간이든 상관없다. 책을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새 뒤에 와서 등을 툭 치니까.
가끔은 서로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자기가 원하는 책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서로 독서 취향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원하지 않는 책을 받기도 한다. 마뜩찮지만 내색하면 안 된다. 가정 평화를 위해.
‘서프라이즈’도 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은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푹 빠지는 경우다. 그래서 내 독서 취향에 새로운 섹터가 추가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책 중 하나는 지금은 집어 들기만 해도 살아있는 아내를 만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중한 기념물이 돼 있다.
Ⅱ
교수와 광인
『교수와 광인』/사이먼 윈체스터/세종서적/2000(2016년 개정판을 마지막으로 절판)
오랫동안 편지로만 왕래하던 훌륭한 조언자가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라면?
이 책은 소설처럼 읽히지만 실화를 다룬 논픽션이다. 부제는 “세계 최대 영어사전 편찬에 숨겨진 광기와 천재성의 이야기”
첫 장면은 1872년 새벽 런던이다. 한 남자가 거리에서 아무 이유 없이 낯선 사람에게 총을 쏜다. 피해자는 즉사하고, 범인은 스스로 체포를 요청한다. 살인범은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전직 군의관 미국인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광인’이다. 그는 전쟁 후유증으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유죄 판결은 받았지만 감옥 아닌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의 ‘상대역’ 격인 ‘교수’는 세계 최대 영어사전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편찬이라는 대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인 학자 제임스 머리. 머리는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자를 통한 예문 수집에 나서고, 마이너가 조심스러운 편지로 그 요청에 응하면서 두 사람의 긴 인연이 시작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은 장장 71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1857년 런던서지학회에서 사전 편찬 계획이 처음 제안된 후 1928년에 40만 단어가 수록된 전 10권의 최초 완성본이 출간된 것이다. 이 기간 중 1879년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공식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인수하고, 1884년에 첫번째 분책(‘A–Ant’)이 발간된다. 바로 이 시기에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람이 제임스 머리 박사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방대한 단어 수와 인용례로 인해 ‘언어의 피라미드’라 불렸다. 수록된 단어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당시 존재한 온갖 문헌에서 일일이 각 단어의 용례를 찾아서 선별 수록한 것이다. 이런 작업에 수많은 학자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협력이 필요했고, 그 협력 요청에 응한 사람 중 하나가 ‘광인’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였던 것이다.
마이너는 비록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서지학과 언어학에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었으며 방대한 독서량으로 머리 박사가 원하는 적절한 예문을 찾아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협력자가 될 수 있었다. 머리 박사는 그가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긴 세월 편지를 주고받다가 마침내 마이너의 주소를 들고 그를 만나러 간다.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는 “이 사람이 어떻게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의 핵심 인물이 되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치밀한 자료 조사와 생생한 문체로, 이 비범한 두 인물이 어떻게 서로를 알아보고 신뢰를 쌓아갔는지를 차분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거기서 우리는 언어의 세계가 인간의 광기와 어떻게 맞닿을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전체 스토리는 실화이지만,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 대한 묘사에는, 당연히,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된다. ‘사전’이라는 ‘무미건조한’ 소재를 이토록 흥미진진한 ‘픽션’ 같은 ‘논픽션’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다.
사회통념상으로는 힘겹고 불행하기 짝이 없는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라는 한 인간의 삶이 옥스퍼드 사전을 만나 빛을 발한다. 아프기만 했을 그의 삶이 로맨틱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가 사실상 평생을 보낸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은, 책을 읽다 보면, 한번 살아보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책장을 뒤져 다시 책을 찾는다. 책을 열면 이제 다시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의 추억과 함께 놀라운 ‘편지의 마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행복하다.
이 책은 2019년, 멜 깁슨과 숀 펜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The Professor and the Madman’)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도 보지는 못했다. 멜 깁슨과 숀 펜이란 주연 배우의 이름값만으로도 구미가 확 당기지 않는가?
이처럼 긴 세월 편지로만 역사에 남을 금자탑을 세우고, 말할 수 없이 깊은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는 스토리가 나는 너무 좋다. 그야말로 ‘마법’과 같은 이야기 아닌가? 그래서 읽게 된 또다른 ‘편지의 마법’ 스토리가 있다.
여러분은 어떤 ‘마법의 편지’를 간직하고 있는가?
Ⅲ
금서를 나르는 편지
금서(禁書).
권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보지 못하게 막는 책이다. 그것이 정치권력일 수도 있고, 문화권력일 수도 있다. 정치적 이념적 사안에서 종교적 윤리적 신념에 이르기까지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금지하면 더 보고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다.
1970년대는 엄혹한 냉전시대였다. 게다가 한국은 공산주의와 최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나는 대학에서 러시아를 공부했다. ‘적성국’인 러시아(당시의 소련)에서 나오는 책은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었다. 금서로 지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서정시이건 공산주의 선전 책자이건 상관이 없었다. 그냥 공식적으로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쪽에서 나오는 인쇄물은 모두 ‘불온문서’로 분류되었다. 제3국을 통하여 구할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인터넷 등 통신망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두려움도 있었다. 혹시 아는가, 괜히 그런 책을 구입했다가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그러니 러시아어로만 되어 있다면 어떤 책을 봐도 눈이 번쩍 뜨이던 때였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곳에서 업무상 소련의 출판물을 구매하는 일이 있었다. 구매처는 소련출판물을 전문으로 수입 유통하는 일본의 서점이었다. 회사 업무와는 별도로 개인 명의로도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답장을 받았다! 이후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 도서 목록을 우편으로 받았고, 관심있는 책을 주문하고, 또 받아 보았다.
사적인 편지도 아니고, 그냥 무미건조한 상업적 서신에 도서목록을 첨부한 것이었지만, 두어 달에 한 번씩 그것을 받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었다.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을 기다리듯 편지를 기다렸다. 책을 주문하고 도착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크게 설렌 것은 물론이다.
거래처를 또 하나 더 찾아냈다. 일본 서점의 이름은 지금 잊었지만, 이곳은 지금도 기억한다. 독일 뮌헨 소재 ‘Kubon und Sagner”. 일본 서점은 소련에서 나오는 출판물만 취급했지만, 이곳에서는 그 외에도 서방에서 출판되는 책들, 예컨대 러시아 망명문학 작품들도 취급하고, 독자적으로 출판하기도 했다.(검색해 보니까 2011년 창업자인 오토 자그너 씨가 별세하고, 6년 후인 2017년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온다) 내게는 그야말로 책의 ‘보물창고’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두 곳에서 정기적으로 ‘책 편지’를 받게 되었고, 때가 되면 설렘 속에서 편지를 기다렸다. 그냥 도서 목록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했던지!
그 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일어났다. 독일, 그것도 뮌헨에서 여러 달 체류하게 된 것이다! K&S 서점 방문이 내 사적인 일정의 최우선 순위가 된 것은 당연하다.
드디어 주소를 들고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 주소에 서점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한국의 서점처럼 쇼윈도에 여러가지 책이 진열되어 있고, 커다란 간판이 붙어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당황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주소를 두 번 세 번 확인해봤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헤매다가 해당 주소지에 있는 건물 입구에 가서 자세히 살폈다. 현관 문 옆에 일반 주택처럼 명패가 죽 나열돼 있고, 그 옆에 초인종이 하나씩 붙어 있다. 그것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다가 마침내 발견했다. 가슴팍에 붙이는 명찰 만한 팻말 딸랑 하나. 그것이 전부였다.
벨을 눌렀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퉁명스런 외마디 독일어와 함께 자물쇠가 찌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내가 머무는 아파트와 같은 구조로 전혀 서점 같은 것이 있을 법하지 않다. 그래도 해당 호실을 찾아 들어갔다. 그냥 사무실이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내게 도서목록을 보내주는 직원을 만나게 되었다. 오랜 편지 왕래 끝에 드디어 만나는 두 사람! 그러나 『교수와 광인』에서 ‘광인’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와 ‘교수’ 제임스 머리 박사가 만나는 장면처럼 감동적인 구석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기골이 장대했고, 툭툭 던지는 독일 억양의 영어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눅이 들게 했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서가에 가득 차 있는 책을 마음껏 뒤져보는 장면을 상상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직원 몇 명이 뭔가를 끄적거리는 작은 회사 사무실 풍경…
하지만 그 ‘우락부락한’ 여성은 알고 보니 섬세했다.
“우리는 우편으로만 주문 받고 발송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책을 전시 판매하지는 않아. 하지만 네가 이렇게 멀리서 찾아왔으니 서가를 개방해 줄게…”
그렇게 그녀는 나를 서가로 데리고 갔다. 사실은 서가가 아니라 책 창고였다. 어쨌든 거기엔 책들이 잘 분류돼 죽 꽂혀 있었고, 거기서 나는 한나절 내내 마음껏 책을 뒤적거리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물론 책도 여러 권 샀다.
독일에서 산 책 절반 이상은 당시 기준으로는 ‘불온서적’이었다. 그래서 귀국할 때 화물로 부치지 않고 직접 가방에 꾸려 넣어 들고 들어왔다. 세관에서 직원이 가방을 열어 책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그 친구가 러시아어를 모르니 무슨 책인지 알 리가 없었고, 또 출발지가 서독(당시는 통독 전이었다)이었으니 의심할 이유도 없었다.
무사통과!
Ⅳ
채링크로스 84번지
『채링크로스 84번지』/헬렌 한프/궁리/2024
일본과 독일에서 도서목록을 받던 일은 내게는 너무도 달콤한 추억이다.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며칠 내로 주문해서 받을 수 있는 오늘날 기준으로는 전혀 와닿지 않는 일일 수도 있을 테지만…
이 오래된 행복한 추억을 일깨워 준 것이 바로 이 책 『채링크로스 84번지』다. 나는 2024년에 나온 4판을 읽었지만, 번역본 초판은 2004년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 ‘84 Charing Cross Road’. 국내에는 ‘84번가의 연인’으로 소개된 이 영화는 데이빗 휴 존스 감독의 1987년 작품으로 주연은 앤 벤크로프트, 안소니 홉킨스.
영화도 늦게 봤고, 책도 늦게 읽었다. 아주 뒤늦게.
때는 2차세계대전 직후.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가 헬렌 한프는 고전 애호가다. 별로 유명하지 않다는 것은 별로 살림이 풍족하지 않다는 뜻. 그래서 싸게 고전 서적을 구하려고 영국의 헌책방 마크스&Co에 편지를 쓴다. 그렇게 시작된 편지 왕래의 상대역은 프랭크 도엘. 그는 까탈스럽다고 할 수도 있는 헬렌 한프의 요구에 맞춰 열심히 책을 찾아 보내준다. 그렇게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책을 매개로 한 두 사람의 우정이 쌓여가고, 아름다운 문장과 깊은 신뢰로 가득 찬 편지도 쌓여간다.
스토리는 이것이 사실상 전부다. 책은 이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것이다. 서점의 다른 직원, 프랭크의 아내, 헬렌의 지인 등의 편지도 간간이 섞여 있다. 단지 필요에 따른 편지일 뿐이지만, 거기에서 느껴지는 책과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이런 감동을 담아내기에 넘치도록 충분했다. 아니 어쩌면 그 연기가 감동을 배가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다시 책으로 읽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두 사람은 결국 끝까지 만나지는 못한다. 아! 이런 우정도 있구나! 내가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도서 목록을 받는데도 그렇게 행복했는데, 하물며 이들 두 사람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SNS, e메일 등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시대. ‘편지의 마법’은 사라졌을까? 아니면 새로운 마법으로 거듭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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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무는 책읽기]
『마침내 런던』/헬레인 한프/에이치비 프레스/2024
헬렌 한프는 훗날 런던을 방문한다. 마크스 서점은 문을 닫았고, 프랭크 도엘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다. 마크스 서점은 A.T. 볼튼이란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남아있다. 『채링크로스 84번지』의 표지가 바로 그 사진이다.
헬렌은 자신의 런던 방문기를 남긴다. 그것은 국내에 『마침내 런던』이란 제목의 번역본으로 소개되었다.(이 책에는 저자 이름을 ‘헬렌’이 아니라 ‘헬레인’으로 표기했다.)
저자는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성공으로 영국에서도 유명인사 되어 있었다. 그래서 런던 여행에서 여러 지인과 출판 관계자, 그리고 안내를 자청하는 ‘팬들’의 도움을 받아 일정을 쪼개 가면서 런던과 인근의 명소를 방문하고 그 인상을 기록한다. 채링크로스 84번지에서 추억을 더듬기도 하고… 보통 관광객의 여행과는 다르다. 문학과 고전 지식을 바탕으로 한 명소들을 찾아 다니며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길을 걷는다. 그래서 이 책은 문학과 우정, 그리고 저자 만의 감성이 어우러진 유쾌한 유람기가 된다. 이 책을 끼고 런던으로 당장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주는…
P.S.)
헬레인 한프의 책으로 인하여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애서가의 성지(聖地)’가 되었다. 서점 Marks & Co.는 문을 닫은 지 오래다. 1990년대에는 음악·CD 상점이, 그 다음은 Med Kitchen 같은 레스토랑 체인, 그리고 2016년에는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가 들어와 2025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래 5층 건물은 외관의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점의 흔적은 “The booksellers Marks & Co. were on this site…”라는 문구가 적힌 건물 앞 기념 동판으로 남아 있다.
이쯤에서 또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터. 그렇다. 바로 「노팅힐」이다.
로저 미첼(Roger Michell) 감독의 1999년 작품으로 휴 그랜트,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았다. 휴 그랜트는 런던 노팅힐 지역의 작은 여행 전문 서점 주인 윌리엄 태커 역을 맡았고, 줄리아 로버츠는 세계적인 영화배우 안나 스콧 역을 각각 맡아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촬영 장소는 ‘노팅힐 북샵(Notting Hill Bookshop)’. 이 영화로 유명세를 타서 지역 명소가 된 것은 물론이다. 영화를 보면 꼭 원작 소설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영화가 먼저 나오고, 나중에 책으로 나왔다. 시나리오는 「러브 액츄얼리」로 유명한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가 썼다.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애서가라면, 시간을 따로 내서 채링크로스 84번지와 노팅힐 북샵을 돌아본다면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노팅힐 북샵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2025년 현재에도 성업 중이며 여전히 매력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헬레인 한프의 런던 기행을 따라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