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나는
다시 시험장으로 향했다.
어제와 같은 길이었지만
걸음은 조금 달랐다.
나는
어제와 같은
그레이 정장을 입고
교실로 들어섰다.
어제 보았던 얼굴들이
다시 보였다.
같은 사람들이었지만
차림은 달라져 있었고,
분위기도 어제와는 달랐다.
둘째 날에는
면접이 남아 있었다.
순서를 기다리며
나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더 준비할 것은 없었고,
떠올릴 말도 없었다.
세 가지 질문이 주어졌고,
나는
또박또박
답했다.
잘 말하려고
애쓰지 않았고,
부족한 부분을
덮으려 하지도 않았다.
준비한 만큼만
말했다.
면접이 끝나고
교실을 나왔다.
어제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고,
밖은
아직 밝았다.
그 순간에는
아무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쁘지도,
불안하지도 않았다.
그제야
이 시간이
끝났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