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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B May 10. 2024

서툰 투자로 계약금을 날릴뻔하다.

모든 거래는 사람과 사람 간에 이뤄진다.



부동산 투자에 만반의 준비됐다고 생각한 나

차도 팔고 마이너스 통장도 뚫어 가용할 자금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집 또한 전세를 내놨다.

손에 돈을 쥐고 있으니 빨리 투자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전세 세입자를 확보하기 전에 내가 매수하고자 하는 아파트의 매물들도 함께 검색했다.

매수를 원하는 아파트에는 3개의 매물이 있었고, 3개의 매물 모두 매매가를 깎기 위해 노력했지만,

2개의 물건은 매매가 협상에 굉장히 보수적으로 나왔었다.

그러나 나머지 1개의 물건에서는 호의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그래서 나는 매매가를 깎기 위해 저울질을 시작했다.

약 5억 2천에 올라온 매물을 최대한 깎기로 했다.

세 번의 매매가 저울질로 매도자가 4억 9천9백 까지 내렸고

매도자 측에서 추가 제안을 하면 계약을 안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었다.

조금 더 깎고 싶었지만 원하는 아파트 매물도 더는 없을뿐더러 나름 네고를 많이 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다.

독자분들도 아실 거다.. 호가는 어느 정도 절충금액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반드시 호가 기준에서는 가격을 우선 깎고 봐야 한다.

세 번의 매매가 저울질 후에 매도자 측 부동산에서 지원 사격으로

이미 사람들이 많이 보고 갔고 한 팀이 계약금을 오후에 넣으려 하고 있다는 영업 멘트를 받게 되었다.

나름 부동산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던 나는.. 실상은 경험 하나 없는 풋내기였던 것이다.

그렇게 30년 업력의 공인중개사분의 영업 스킬에 당해버렸다.

전세를 내놓았던 우리 쪽 부동산에서도 새로 매수할 매물 중개를 도왔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에 우리 중개사님도 버거운 기색이 역력하더라.

그렇게 뒤도 안 돌아보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 나는 계약금을 쐈다.





부동산 거래도 사람과 사람 간의 거래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나는 참 순진하고 바보 같았다.

새로 매수한 집의 매도자 또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잔금을 치기 위해 현재 거주하는 집을 기한 내에 팔아야 서울집 잔금을 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예 인지를 못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매수자들도 대기하고 있다는 말에 덜컥 계약금을 쏴버린 것이다.

한번 참고 반응을 더 살폈어도 됐는데

나는 어떻게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지 계약금을 넣어버렸다.

모든 거래는 사람과 사람 간에 이뤄진다.

혹여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유리한 계약을 이끌기 위해선

특히 부동산을 거래한다면

반드시 매도자나 매수자의 스토리를 꼼꼼히 들어보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시기를 당부드린다.

막상 그 상황 속에서 실수나 감정의 변화로 나처럼 덜컥 계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선택의 순간에 있었다면,

거래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 더 참아내고 유리한 거래로 이끌었을 것이다.





전세 세입자가 안구해지네...

이미 새로운 집에 계약금을 넣어버린 상황에 전세 세입자를 아직 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간혹 집을 보러 온다고 연락이 오고 1~2팀은 다녀 갔지만,

전혀 전세를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아니었다.

지레짐작으로 당시 나와 같이 부동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강의 중에서 많은 매물들을 거래할 의향이 없더라도 보고 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기에

공부를 위해 임장을 온 사람처럼 보였다.


전세 세입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선택의 고뇌에 빠지게 됐다.

전세 세입자가 안구해지는 상황 속에 나는 굉장히 초조하고 머리가 아파 회사일도 잡히지 않았다.

계약금을 걸어둔 상태에 최종 잔금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타이밍이었고

전세 세입자의 연락은 한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 부동산에서 급히 연락이 왔다.

“전세 세입자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쓴다고 합니다!”

뭐라? 기숙사?

기숙사라고 하면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집을 험하게 사용하고 너무 편안하게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반가운 연락과 동시에 썩 내키지 않는 연락이었다.

그래도 계약금이 걸린 상황이고 언제 다시 전세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특약을 걸고 거래를 하기로 했다.


1) 집에서는 애완동물을 절대 키우지 않는다.

2) 집안에서 흡연은 금지한다.

3) 각종 시설에 대한 사용 부주의로 인한 파손은 법인에서 보상한다.


등등의 특약을 걸고 거래를 진행했다.

큰 법인 회사의 기숙사이기에 회사 방침에도 흡연이나 각종 문제점 발생 시 기숙사 퇴소 내규가 있고,

주 1회 청소 아주머니께서 청소를 해주는 부분도 있어서 마음이 한결 놓이게 되었다.

마침 기숙사를 구하는 법인 부동산에서도 기숙사를 희망하는 인원은 많은데 매물을 구할 수 없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 부분을 내가 받은 만큼 잘 이용했다.

속 사정을 간파하고 나름 큰 금액의 전세와 큰 금액의 월세까지 받는 반전세 계약을 하기로 했다.

모르긴 몰라도 서울 강남권은 아니더라도 서울 국민평형 아파트 수준

반전세 금액만큼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전세 세입자를 끝내 맞추면서 2 주택 만들기 스토리 속에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이번 계기로 한 가지 강력히 깨달은 점은

부동산 갈아타기 혹은 2 주택자 ~ 다주택자로 향하려면

우선 내가 사는 집의 세입자나 매수자를 먼저 확보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나 거주할 집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와 같이 계약금을 먼저 넣고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에 반드시 부닥치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선 계약금을 포기할 상황도 펼쳐지니 말이다.

그러니 나처럼 조급히 그리고 성급히 결정하지 말고 한 번쯤 뒤를 돌아보는 시간도 반드시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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