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꽃
4 아이 꽃
아이들을 보는 걸까.
꽃들을 보는 걸까.
아이들이
유치원 화단에 핀 꽃들
까르르
웃으며 보는 모습에
길 가던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멈추고서
히물히물
웃으며 본다.
5 가을
해님이 이팝나무를
오랫동안 품자
열매가
팡팡!
터졌다.
그걸 보고서
농부가 벙싯 웃었다.
6 폐지 줍는 할머니
폐지 메고 집으로 가시는 할머니
어깨가 무거운지 얼굴을 찡그리신다.
그걸 본 폐지가 너무
가슴 아파서 말했어.
-저를 놓으세요.
하지만 너를 놓으면
할머닌 힘을 잃어.
7 숨바꼭질
동사무소에서
주문한 쌀
올 때까지
집 밖으로 못 나간다.
사람들은 내가
기초 생활보호자인 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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