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어느새 신생아 졸업이라고 우리에게 온 지 30일 된 아이는
목과 척추에 힘이 많이 생겨
몸을 바로 세우려고도 하고
싫으면 얼굴을 도리도리 하던 것에서 나아가
손으로 쳐내기도 하며,
트림을 시키기 위해 무릎 위에 앉히면
짧은 몇 초지만 나름 앉는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육아가 정말... 정말 어려운 거라는 걸
매일 같이 느끼며 빨리 어떠어떠한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누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아가아가한 아이가
언제나 그리울 것이라는 걸 나는 이미 안다.
재채기를 하려다 하지 못해 나오는
'에효~'하는 작은 한숨 소리가,
얕은 잠에 빠졌을 때 나오는 배냇 미소가
어른 못지않게 나오는 '꺼억'트림 소리가,
몸을 배배 꼬며 방귀를 뀔 때 벌게지는 얼굴이,
입을 '오옹' 오므리며 무언가에 집중하는 표정이,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을 때 풍기는 부드러운 우유 냄새와
내 목을 간질거리는 숨결이,
그리고 시원하게 황금색 응가를 보고 편안해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오늘도 쉬이 잠들지 않는 아이지만,
찰나일 이 순간이 그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