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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프롤로그 백수엄마

이토록 귀찮고 사랑스러운

by 그래그래씨
엄마는 백수야?



엄마는 백수야?


여덟 살 아들의 말에

웃음이 툭, 터졌다.


“글쎄…”

말을 고르다 말고

내 속을 조심스레 더듬는다.


“그럼 엄마는 뭘 잘해?”


“백수는 아니지만,

백수처럼 한가해서

글이나 좀 쓰는것 같아


말주변도 없고,

직업도 없고,

잘하는 것도 딱히 없지만…


가슴 속 응어리들을

구석구석 주워 담았더니

어느새 몇 보따리가 되었고,

조금씩 글쓰며 풀어내고 있어.”


갸웃거리며 아들이 묻는다.

“응어리가 뭐야?”


나는 슬며시 웃으며 대답한다.

“응어리? 엄마 친구야.”


ㅡ응어리를 알리 없는 아들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이 시와 짝꿍입니다.

https://brunch.co.kr/@61e54d5778d24d3/6






당신 마음에도 오래된 응어리가 있다면

잠시 앉아 함께 꺼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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