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귀찮고 사랑스러운
엄마는 백수야?
엄마는 백수야?
여덟 살 아들의 말에
웃음이 툭, 터졌다.
“글쎄…”
말을 고르다 말고
내 속을 조심스레 더듬는다.
“그럼 엄마는 뭘 잘해?”
“백수는 아니지만,
백수처럼 한가해서
글이나 좀 쓰는것 같아
말주변도 없고,
직업도 없고,
잘하는 것도 딱히 없지만…
가슴 속 응어리들을
구석구석 주워 담았더니
어느새 몇 보따리가 되었고,
조금씩 글쓰며 풀어내고 있어.”
갸웃거리며 아들이 묻는다.
“응어리가 뭐야?”
나는 슬며시 웃으며 대답한다.
“응어리? 엄마 친구야.”
ㅡ응어리를 알리 없는 아들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이 시와 짝꿍입니다.
https://brunch.co.kr/@61e54d5778d24d3/6
당신 마음에도 오래된 응어리가 있다면
잠시 앉아 함께 꺼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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