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요하고도 치열한
하여간 진리가 다이아몬드에 곧잘 비교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네.
다이아몬드는 한쪽으로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빛을 발하니까 말이야(주 1)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하늘과 별, 땅, 호수들
오늘 보여주시는 자연을 보며 인사를 한다.
아! 봄 비일까? 공기가 촉촉하고 깨끗하다.
새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예쁘게 노래를 한다.
성경통독을 할 때마다 틀어놓은 피아노 ccm을 잠시 줄인다.
예쁜 새소리를 더 듣고 싶은 아침이다. 오늘만 들을 수 있는 아침의 소리다!
매일 같은 듯 다른 아침의 소리는 오늘따라 초록 숲 속에 있는듯하다.
저 새들도 비가 와서 신났을까? 비를 내려 주심에 감사하다.
기분 좋게 들리는 새들의 노래가 참 예쁘다.
비가 내려 모든 게 수분을 머금은 듯 촉촉하다.
하늘도 공기도 산도 땅도… 메말랐던 모든 것들에 비를 내려주시고 있다.
아이들에게 선물 받은 핸드크림과 풋크림으로 항상 건조한 내 손과 발도 함께 촉촉해진다~~
모든 게 비가 내려서인 듯 수분을 머금고 잠시 여유를 누린다.
아직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나는 고요하고 조용한 이 시간 속에 있다.
아이들도 좀 있으면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고 오늘 하루를 잘 보내며 나아갈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해프닝이랄까!!!
예상치 못한 엘리베이터 지연으로 아이들 등굣길이 순간순간 치열했었다.
나와 우리 아이들만 알고 있는 그 치열했던 순간들!ㅎㅎㅎ지금이니까 웃음이 나온다.
오늘 아침 등굣길을 기억하련다.
오늘 아침 등굣길에서 깨닫는다. 결국 사랑과 믿음이었다.
지금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요하게, 때론 치열하게…그리고 다시 고요히 있는 것처럼.
아이들 모두 등교한 우리 집 거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주1> 괴테와의 대화2, 요한 페터 에커만,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