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약을 하다 보면 엉덩이가 들썩거릴 때가 있다. 딱 들어가자마자 심장이 ‘쿵’ 하는 집. 첫눈에 반한 집. 이 순간, 사람은 이상하게 이성을 반납한다. 어떤 조언도 들리지 않고 결론부터 정해버린다.
“이 집은 내 운명이다. 무조건 계약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이 지점에서 터진다. 오늘은 부동산 계약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짚어본다.
안 된다. 선매수는 없다. 예외도 없고 자비도 없다.
돌변은 단호하다.
“팔고 사라.”
감정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내 집을 팔기 전에 새 집부터 계약하면 위험하다. 시장이 급냉각 되거나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잔인할 정도로 당신의 타이밍을 흔든다.
팔고 사는 원칙은 전세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만기 되면 집주인이 돌려주겠죠?” 이 말이 가장 위험하다.
일은 순서가 있다. 내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는 것. 전세라면 전세금을 빼고 새 집을 구하는 것이 팔고 사는 절차와 같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피거솟(피가 거꾸로 솟음)”의 세계를 맛보게 된다. 불안과 공포가 가슴을 눌러오며, 잠이 달아난다.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박환승 씨의 예를 보자. 환승씨는 1월 2일 현재 집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더 넓은 평수를 사려고 한다. 여기서 가장 큰 리스크는 ‘동일 날짜의 돈 이동’이다. 받을 돈과 줄 돈이 같은 날이면, 당신의 심장은 하루 종일 초과근무를 한다. 독립운동가의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사신 처럼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녹초가 된다.
돌변도 예전에 이 실수를 했다. A아파트를 팔고 B아파트를 샀는데 계약금·중도금·잔금 일정이 기막히게 모두 같은 날이었다. 그리고 A 매수자가 그 중요한 날 연락이 안 됐다. 내가 B에 줘야 할 중도금은 이미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 나는 인생 첫 공황의 문턱을 보았다. 다행히 해결됐지만, 그 이후로 결심했다.
받을 돈은 먼저 받고, 줄 돈은 최소 1~2주 뒤에 주자.
잔금일은 매수·매도가 같아야 안전하지만, 그 외 모든 일정은 절대 겹치지 말아야 한다.
돈도 없고 대출 계획도 안 세웠는데 계약을 서두르는 사람들. 부동산계의 ‘홈쇼핑 마감 화법’에 휘둘리면 안 된다.
“이 집, 오늘 아니면 못 삽니다!”
“지금 전화 폭주 중이에요!” 이런 멘트에 넘어가서 급하게 계약서를 쓰면 "아니 이 내용은 당췌 뭘 말하는 내용인가?" 라며 자문하며 어리 둥절해진다.
“나는 왜 이걸 확인 안 했지…?” 자책해도 늦었다. 그러니 급하게 계약하지 말자.
집은 이어질 집은 자연스레 이어지고 끊어질 집은 계약서 쓰다가도 끊어진다. 여행가서 사진 밖에 안남는다고 하듯 부동산 계약도 계약서 밖에 안남는다.
· 공인중개사는 ‘헬퍼’이지, 친구가 아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까칠해도 안 된다. 계약서의 글자 하나하나를 경건하게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 모든 고민은 상대 입장에서 보면 해결된다.
· 특약은 미리 적어라. 중개사에게 구두로 맡기지 말고 문서화하라.
200년 무주택을 경험한 멘탈 코치의 결론 : 팔고 사고, 일정은 벌리고, 계약은 서두르지 않는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당신의 계약은 안전하다.
인생의 모든 성취는 자기 이해에서 시작된다.
200년 무주택자 출신 내 집 마련 멘탈 코치, 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