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약, 가장 비싼 실수는 '이 순간'에 나온다

by 돌변

부동산 계약을 하다 보면 엉덩이가 들썩거릴 때가 있다. 딱 들어가자마자 심장이 ‘쿵’ 하는 집. 첫눈에 반한 집. 이 순간, 사람은 이상하게 이성을 반납한다. 어떤 조언도 들리지 않고 결론부터 정해버린다.


“이 집은 내 운명이다. 무조건 계약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이 지점에서 터진다. 오늘은 부동산 계약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짚어본다.



1. “먼저 사고 팔면 안 되나요?”


안 된다. 선매수는 없다. 예외도 없고 자비도 없다.


돌변은 단호하다.


“팔고 사라.”


감정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내 집을 팔기 전에 새 집부터 계약하면 위험하다. 시장이 급냉각 되거나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잔인할 정도로 당신의 타이밍을 흔든다.


팔고 사는 원칙은 전세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만기 되면 집주인이 돌려주겠죠?” 이 말이 가장 위험하다.


일은 순서가 있다. 내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는 것. 전세라면 전세금을 빼고 새 집을 구하는 것이 팔고 사는 절차와 같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피거솟(피가 거꾸로 솟음)”의 세계를 맛보게 된다. 불안과 공포가 가슴을 눌러오며, 잠이 달아난다.



2. 계약금·중도금·잔금 일정은 가급적 ‘2주 간격’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박환승 씨의 예를 보자. 환승씨는 1월 2일 현재 집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더 넓은 평수를 사려고 한다. 여기서 가장 큰 리스크는 ‘동일 날짜의 돈 이동’이다. 받을 돈과 줄 돈이 같은 날이면, 당신의 심장은 하루 종일 초과근무를 한다. 독립운동가의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사신 처럼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녹초가 된다.


돌변도 예전에 이 실수를 했다. A아파트를 팔고 B아파트를 샀는데 계약금·중도금·잔금 일정이 기막히게 모두 같은 날이었다. 그리고 A 매수자가 그 중요한 날 연락이 안 됐다. 내가 B에 줘야 할 중도금은 이미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 나는 인생 첫 공황의 문턱을 보았다. 다행히 해결됐지만, 그 이후로 결심했다.


받을 돈은 먼저 받고, 줄 돈은 최소 1~2주 뒤에 주자.


잔금일은 매수·매도가 같아야 안전하지만, 그 외 모든 일정은 절대 겹치지 말아야 한다.



3. 계약이 급하면 주객전도 된다


돈도 없고 대출 계획도 안 세웠는데 계약을 서두르는 사람들. 부동산계의 ‘홈쇼핑 마감 화법’에 휘둘리면 안 된다.


“이 집, 오늘 아니면 못 삽니다!”
“지금 전화 폭주 중이에요!” 이런 멘트에 넘어가서 급하게 계약서를 쓰면 "아니 이 내용은 당췌 뭘 말하는 내용인가?" 라며 자문하며 어리 둥절해진다.


“나는 왜 이걸 확인 안 했지…?” 자책해도 늦었다. 그러니 급하게 계약하지 말자.


집은 이어질 집은 자연스레 이어지고 끊어질 집은 계약서 쓰다가도 끊어진다. 여행가서 사진 밖에 안남는다고 하듯 부동산 계약도 계약서 밖에 안남는다.


그 밖의 작은 팁들


· 공인중개사는 ‘헬퍼’이지, 친구가 아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까칠해도 안 된다. 계약서의 글자 하나하나를 경건하게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 모든 고민은 상대 입장에서 보면 해결된다.

· 특약은 미리 적어라. 중개사에게 구두로 맡기지 말고 문서화하라.


계약은 마음이 편해야 잘 풀린다. 급하면 실수한다. 부동산 세계에서는 계약 실수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200년 무주택을 경험한 멘탈 코치의 결론 : 팔고 사고, 일정은 벌리고, 계약은 서두르지 않는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당신의 계약은 안전하다.



인생의 모든 성취는 자기 이해에서 시작된다.

200년 무주택자 출신 내 집 마련 멘탈 코치,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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