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이 말은 투자판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진실입니다. 제가 일하던 회사는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건물에 있었습니다. 그 건물의 주인은 대출 없이 개인 명의로 빌딩을 보유한, 강남에서 유명한 땅부자였습니다. 선친은 대부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늘 시간을 견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 태풍상사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성동일 배우가 연기한 태풍상사의 사장 강진영은 급전이 필요해 무너집니다. 사업이 안되서가 아니라 급전이 없어서 무너집니다. 제가 받아온 투자 상담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거 하나 남았대요.”
“오늘 결정 안 하면 끝이래요.”
이 말이 나오는 투자의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급했기 때문입니다.
삼국지의 관우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장입니다. 청룡언월도라는 당대 최고의 무기를 쥔 장수였죠. 하지만 관우는 형주를 잃었습니다. 칼이 무뎌서가 아닙니다. 병력이 약해서도 아닙니다. 조급했기 때문입니다. 관우는 자신의 무력과 명성을 믿었고, 때를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싸움에 나섰고, 형주를 잃고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뛰어난 장수라도 칼을 길들이지 못하면 패합니다. 뛰어난 상품도 사람이 준비되지 않으면 독이 됩니다. 하물며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테마를 쫓아 투자하다가 망하기도 합니다.
노동이 천대받는 게 아니라, 노동만으로는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조급해지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부자가 노동자에게 제안합니다.
“1년 동안 무급으로 일하면, 1년 뒤에 10배를 주겠다.”
하지만 그 노동자는 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 셋이 있고, 아내가 있고, 몸이 아픈 부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버틸 보급로가 없습니다.
우리는 빵이 없어서 망하지 않습니다. 빵의 공급이 끊길 때 망합니다.
그래서 보급로가 유지되는 사람에게 은행은 대출을 해줍니다. 연봉의 5배, 잘 받으면 7배까지도 빌려줍니다.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은 직장인이라는 신분이 아닙니다. 조급 함입니다. 그리고 보통 조급함은 옆사람의 성공을 보고 시작됩니다. 그러니 자산 격차가 벌어져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정도를 걸으세요.
2025년, 자산 격차 앞에서 상실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내가 가고 싶은 집은 이렇게 비쌀까?”
하지만 이렇게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비싸졌기 때문에 우리가 가고 싶어진 건 아닐까요?
비싸지기 전에는 과연 그 집을 눈여겨봤을까요? 대부분은 결과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드리고 싶은 조언은 하나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틈새상품을 좇지 마십시오. 초보라면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실수요가 탄탄한 아파트를 선택하십시오.
아직 내 칼이 무디다면, 상가나 빌라 같은 틈새 전장은 위험합니다. 훈련이 끝난 뒤에 칼을 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200년 무주택자의 부동산 멘탈수업> 연재는 이 글을 끝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앞으로 에세이를 쓸지, 다시 부동산 이야기를 할지는 조금 쉬어가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이 연재에서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았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급하지 않으면 반드시 갈 수 있습니다.
200년 무주택을 경험한 멘탈 코치의 결론 : 망하는 이유는 무능이 아니라 조급 함이다. 칼을 들기 전에, 먼저 시간을 견뎌라.
인생의 모든 성취는 자기 이해에서 시작된다.
200년 무주택자 출신 내 집 마련 멘탈 코치
'200년 무주택 탈출 마인드북' 저자 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