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1-25.09.17

by 김서하

미련이 남았기에 지금까지 해왔기에

달리 할 만한 게 그다지 없었기에

무념에 반복했지만 이젠 그만 끝낼 때

― E25. 끝을 보자고


불 꺼진 건물 사이 어둑한 골목에서

그림자 찾으려고 애써 기를 쓰면

푸른 빛 새어나오는 곳 탈출구로 입장해

― E34. 반대로 거꾸로


귀 울리는 하루 끝에 침묵 찾아 잠에 들면

주워들은 오늘 소음 쟁쟁하게 게워냈어

꿈마저 시끄러운데 귀 꿰뚫는 알람 소리

― B35. 이명 공해


멈췄다 출발했다 일렬로 난 붉은 빛들

앞에는 왜 그럴까 궁금해도 대답 없어

건너편 흰색 불빛도 궁금한가 멈춰서 봐

― B33. 막힘


뭘 그리 헤실대냐 종종 들었지만

요즘은 그런 말은 못 들은지 꽤 되었어

근육이 피로해진 걸까 다른 것이 지친 걸까

― B38. 한때 웃는 상이었던


보름달 꿰뚫는 건 희멀건 구름의 선

창대가 하나둘씩 달빛을 시샘해서

닿고자 내달리고 남은 뱀의 족적 드리워

― F47. 달빛이 너무 좋아서


대야를 엎은 건가 샤워기 틀은 건가

갑자기 불어나서 천궁을 메꿔내네

물안개 희뿌옇게 빚어내고 박수 소리 귀 채우네

― F34. 거세지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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