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1-25.05.07

by 김서하

계속해서 미뤄보면 어디론가 가버릴까

조금은 기대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면

그대로 조금도 안 변하고 오직 나만 기다려

― E19.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


별빛이 한 방울씩 부슬부슬 오고있어

고개를 내려 보면 우주가 흥건하고

머리는 은하수에 젖어 별국물이 흘러내려

― F6. 우산 없이, 이슬비, 별 없는 야경


저 아래 환한 빛은 나보다 더 밝아서

가까이서 보고 싶어 슬그머니 내려가 봐

떨어진 나의 반짝임은 추억으로 남을까

― B16. 도시의 별


잠 안 오는 일요일 밤 내일 위해 잠 청해도

이놈은 뭐 있길래 날 보러 안 오는지

혼자서 독수공방하다 찾아온 너, 짜증나

― A2. 자고 싶어요


잠에 들기 바로 직전 온몸이 추락하면

깨지 말고 받아들여 편안한 자유낙하

지구가 더 이상 받쳐주지 않아도 그것대로 좋잖아

― D12. 밀어올려주지 않는


이걸 거야 찍어보면 어김없이 빗나가고

저건 아냐 단정지음 당연히도 정정당해

이제는 시도할 이유도 사라진 게 아닐까

― B7. 좀 봐주세요


어제 심은 사과나무 오늘도 다시 심고

오늘 심은 사과나무 내일도 심을 건데

모레는 사과나무 하나 심을 수나 있을까?

― D7. 오늘 받은 사과나무 묘목 한 그루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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