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8-25.05.14

by 김서하

붉으스름 녹이 슬어 돌을 뚫고 빛을 찾아

이 몸을 비춰다오 백열등에 간구하면

쇳물이 누렇게 흘러내려 황금처럼 빛나네

― F40. 녹이 황금이 되는 때


별사탕 입에 넣어 은은한 단맛 느껴

와그작 깨물어서 혀를 갉아 뜯어

쓰라림, 정신을 깨우고 살아있음 알아채

― D11. 별사탕을 좋아하는 이유


하늘의 눈물 보곤 연민하던 그 돌덩이

땅에서 헐거워져 하늘을 품었지만

젠장할! 고여있던 물이 다 튀었네! 짜증나!

―­­ F2. 보도 블럭의 선물


새 떼와 구름 떼와 유리창에 비친 햇빛

달님을 가린 구름 옥상에서 비친 전등

나와 너 고개 숙인 채 절반 밖을 놓쳤다

― B18. 아까워라


손에 쥔 주사위의 여섯 면을 움켜쥔다

꼭짓점의 뾰족함이 너무나 정적이다

파고든 살의 아픔에 살아있음 느낀다

― C6. 곧은 것


포근 포근 감싸안아 하늘을 가려줘요

독선으로 찬란한 빛 두껍게 막아줘요

지금은 지평선 너머 있어도 올 거라고 믿어요

― F28. 난 믿어요


꽂았지만 안 들어가 돌린 뒤에 다시 해도

끈덕지게 버팅겨서 화가 나 직접 봐야

그제서 들어가는 이유는 내 관심이 필요했나

― A15. 관심의 연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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