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5-25.05.21

by 김서하

내 몸과 내 머리와 나까지 같이 살아

사공이 셋이니까 움직일 수 있을리가

다행히 누워있자는 거엔 셋 모두가 동의해

― D15. 그래서 파수견이구만?


비눗방울 바라보며 똑같이 반짝이던

한 짝의 유리구슬 물때가 껴버렸나

영롱한 광채는 어디 가고 칙칙하게 흐려졌어

― B17. 그땐 그랬지


“쓸데없어” 말 듣고선 떠밀리듯 잘라낸 것

지금 와서 어디 있나 상자들을 뒤져봐도

완전히 사라져버려서 공허함이 축축해

― C20. 빈 눈물


안대로 눈 가리고 귀마개로 귀를 막고

누워서 잠에 들면 세상이 사라지고

영원히 칠흑 속 떠다니다 일 초만에 깨고 말아

― A12. 야박하게 적은


하늘의 해 달 별과 땅 아래 황금의 맥

푸르른 유리판과 풀잎 위 이슬마저

반짝임 인간은 결국 까마귀와 똑같다

― B12. 반짝임


등 긁히며 지나가는 사나운 바람 골목

두 귀가 먹먹하고 걸음이 막막해서

가만히 지구가 멎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 F5. 불균등한 열의 분포와 열역학 제1법칙


다리 하나 이불 밖에 낚시 하듯 내어 놓아

물어가소 끌고가소 거기 밖에 누구 없소

아깝네 어둠 속 저 친구가 더 친절타 그러던데

― A10. 안녕, 내 오랜 친구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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