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떨어뜨려 깨져버린 손거울 안
비춰진 내 모습이 이전과 그대로라
참으로 다행이구나 달라진 게 없어서
― D14. 십년감수했네
자꾸만 서로 안고 상대와 함께 접혀
전하가 반대라서 그대와 안 닮아서
산뜻이 불어오는 바람에 님과 함께 나부끼고
― F32. 커튼 커플
태양과 꽃다발로 시작된 오늘 하루
폭죽과 앙코르로 끝나서 잠에 들면
오늘도 이 삶 끝나기를 신께 빌며 눈감아
― D6. 너무나 행복해서
허리가 부러진다 괴성을 질러대고
목뼈가 굽는다고 뚝뚜둑 끊어지네
내 몸아 너만 힘드냐 여기 나도 힘들다
― A22. 허리가 한 일을 목이 알게하지 말라
‘스뎅’이란 말의 어감이 무척 좋아
강렬하게 시작해서 부드럽게 마무리해
기원이 맘에 안 들더라도 한번쯤은 불러봐
― A16. 스뎅을 좋아하는 이유
길거리 내다 보는 함박 웃음 가득한데
길거리 살아가는 얼굴 얼굴 미소 없어
웃는 상 하나 없는 길을 웃는 상만 지켜봐
― E21. 붙박이 미소
집 밖에 나설 때부터 집으로 올 때까지
내가 걸은 모든 길은 전부 다 상관없어.
내 몸도, 나의 모든 행동도, 변화량이 없으니까.
― D10. 철수의 변위를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