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움직이는 일곱 개의 별이 있어
만약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더 빈번하게 반복하게 되었을까
― D17. 어쩌면 더 쉴 수 있었을지도
툭하고 깨어졌나 삭하고 움직였나
와드득 부서졌나 부부북 찢어졌나
한 순간 들린 소리에 등골까지 오싹해
― A8. 식은땀
앞을 보면 쏟아지고 뒤를 보면 쨍쨍하니
왼쪽 귀엔 자진모리 다른 쪽엔 카논 중주
두 손이 서로의 일을 알아 내가 낫다 싸우네
― E11. 오른손이 하는데 안 보일 리 있나
여름 밤 도시의 향 습하고 서늘해서
비리고 상쾌하게 얼굴을 자극하고
눈감고 들려오는 소음에 파묻히고 싶어라
― F14. 여름엔 도시로 가야지
낮이 떠나 자정이 돼 천하가 깜깜해도
마천루 주변으로 밤공기 밝혀내는
저 별빛 왜 하늘을 등진 채 유리창에 갇혔나
― F24. 병 속의 별
밤하늘 가로지른 보름달 인사해서
나도 화답해서 환하게 웃어줬어
어머나 나한테가 아니라 내 뒷사람 인사였네
― A13. 부끄러워라
작은 것에 감사해 하는 원숭이는 아니 되고
없는 것에 불행해 하는 원숭이는 되나 봐요
자연은, 어쩌면 이다지도 매정스런 걸까요
― B9. 자연 선택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