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2-25.05.28

by 김서하

하늘에서 움직이는 일곱 개의 별이 있어

만약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더 빈번하게 반복하게 되었을까

― D17. 어쩌면 더 쉴 수 있었을지도


툭하고 깨어졌나 삭하고 움직였나

와드득 부서졌나 부부북 찢어졌나

한 순간 들린 소리에 등골까지 오싹해

― A8. 식은땀


앞을 보면 쏟아지고 뒤를 보면 쨍쨍하니

왼쪽 귀엔 자진모리 다른 쪽엔 카논 중주

두 손이 서로의 일을 알아 내가 낫다 싸우네

― E11. 오른손이 하는데 안 보일 리 있나


여름 밤 도시의 향 습하고 서늘해서

비리고 상쾌하게 얼굴을 자극하고

눈감고 들려오는 소음에 파묻히고 싶어라

― F14. 여름엔 도시로 가야지


낮이 떠나 자정이 돼 천하가 깜깜해도

마천루 주변으로 밤공기 밝혀내는

저 별빛 왜 하늘을 등진 채 유리창에 갇혔나

― F24. 병 속의 별


밤하늘 가로지른 보름달 인사해서

나도 화답해서 환하게 웃어줬어

어머나 나한테가 아니라 내 뒷사람 인사였네

― A13. 부끄러워라


작은 것에 감사해 하는 원숭이는 아니 되고

없는 것에 불행해 하는 원숭이는 되나 봐요

자연은, 어쩌면 이다지도 매정스런 걸까요

― B9. 자연 선택의 결과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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