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으스름 녹이 슬어 돌을 뚫고 빛을 찾아
이 몸을 비춰다오 백열등에 간구하면
쇳물이 누렇게 흘러내려 황금처럼 빛나네
― F40. 녹이 황금이 되는 때
별사탕 입에 넣어 은은한 단맛 느껴
와그작 깨물어서 혀를 갉아 뜯어
쓰라림, 정신을 깨우고 살아있음 알아채
― D11. 별사탕을 좋아하는 이유
하늘의 눈물 보곤 연민하던 그 돌덩이
땅에서 헐거워져 하늘을 품었지만
젠장할! 고여있던 물이 다 튀었네! 짜증나!
― F2. 보도 블럭의 선물
새 떼와 구름 떼와 유리창에 비친 햇빛
달님을 가린 구름 옥상에서 비친 전등
나와 너 고개 숙인 채 절반 밖을 놓쳤다
― B18. 아까워라
손에 쥔 주사위의 여섯 면을 움켜쥔다
꼭짓점의 뾰족함이 너무나 정적이다
파고든 살의 아픔에 살아있음 느낀다
― C6. 곧은 것
포근 포근 감싸안아 하늘을 가려줘요
독선으로 찬란한 빛 두껍게 막아줘요
지금은 지평선 너머 있어도 올 거라고 믿어요
― F28. 난 믿어요
꽂았지만 안 들어가 돌린 뒤에 다시 해도
끈덕지게 버팅겨서 화가 나 직접 봐야
그제서 들어가는 이유는 내 관심이 필요했나
― A15. 관심의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