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오늘은 뭐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미역국을 끓였다. 황태와 소고기를 넣고 보글보글 국을 끓였는데 우리 둘째는 영 입맛에 맞지 않는지 먹자마자 인상을 쓴다.
"맛이 이상한데? 미역이 너무 길어." 먹기 싫은지 반찬 투정을 한껏 늘어놓는 둘째.
"그러면 어떻게 해? 오늘은 이것밖에 없는데. 안 먹고 싶으면 그냥 김 싸 먹어."
미역국을 좋아하는 첫째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말이다.
그냥 오늘은 이걸로 한 끼 때우고자 하는 엄마의 속내를 알든지 모르든지 어쨌든 싹싹 잘 먹어주면 참 좋겠다 싶은 순간이었는데 말이다. 그게 뭐 엄마 바람대로 될까. 내 생각과 다른 상황들이 벌어지는 게 지극히 당연한 것을.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지만 그 가운데 더 괜찮은 것을 선택하는 것. 그것은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도, 아이들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히도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일 거고, 그것은 표현의 자유일 수 있겠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을 인정해주고 싶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