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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하는 아이들

by 행복반 홍교사

아이들과 함께 놀이했던 아이들의 어릴 적 순간들을 엮어 작년에 종이책으로 만들었다.

https://bookk.co.kr/bookStore/66a9d1d5ccbbaae58e2a70fe


올해 초에는 종이책 내용 중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요약된 내용을 크몽에서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https://kmong.com/gig/630784


첫째가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둘째가 1학년이 된다. 첫째는 이제 슬슬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줄어들겠고, 둘째도 조금씩 혼자서 하는 일들이 늘어난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고작 몇 년 남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 시간이 참 귀하고 소중할텐데, 알면서도 자꾸만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고 힘들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 고작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걸 말이다.

엄마를 찾고, 엄마에게 매달리는 지금의 시간들이 참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짜투리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갖고, 아이들이 나를 찾을 때는 온전히 기쁘게 그 함께하는 시간들을 즐기고,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노는 그런 모습으로 올 한해도 지내보려고 한다.

헛되이 흘려보낸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는 아이들과의 추억과 그 추억이 깃든 책이 남았다.


오늘 아침에 방학을 마치고 유치원 개학을 해서 유치원 갈 준비를 하던 둘째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엄마~ 나 선생님한테 엄마 전자책 낸 거 말해도 돼?"

"그럼, 말씀드려도 되지~"


그게 뭐라고. 사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의 책은 그저 자랑하고픈 그 무언가다.

아이에게 자랑할거리가 나의 책이라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이들과 즐겁게 논 것 밖에 없는데, 나에게는 책이 생겼다. 그 시간이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기쁨이 되었는데, 또 다른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그만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와 함께 '놀이'하는 아이들보다는, 엄마와 함께 '대화'하는 아이들이 더 맞겠다. 함께 눈을 맞추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엄마로 또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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