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놀이했던 아이들의 어릴 적 순간들을 엮어 작년에 종이책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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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는 종이책 내용 중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요약된 내용을 크몽에서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첫째가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둘째가 1학년이 된다. 첫째는 이제 슬슬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줄어들겠고, 둘째도 조금씩 혼자서 하는 일들이 늘어난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고작 몇 년 남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 시간이 참 귀하고 소중할텐데, 알면서도 자꾸만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고 힘들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 고작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걸 말이다.
엄마를 찾고, 엄마에게 매달리는 지금의 시간들이 참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짜투리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갖고, 아이들이 나를 찾을 때는 온전히 기쁘게 그 함께하는 시간들을 즐기고,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노는 그런 모습으로 올 한해도 지내보려고 한다.
헛되이 흘려보낸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는 아이들과의 추억과 그 추억이 깃든 책이 남았다.
오늘 아침에 방학을 마치고 유치원 개학을 해서 유치원 갈 준비를 하던 둘째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엄마~ 나 선생님한테 엄마 전자책 낸 거 말해도 돼?"
"그럼, 말씀드려도 되지~"
그게 뭐라고. 사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의 책은 그저 자랑하고픈 그 무언가다.
아이에게 자랑할거리가 나의 책이라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이들과 즐겁게 논 것 밖에 없는데, 나에게는 책이 생겼다. 그 시간이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기쁨이 되었는데, 또 다른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그만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와 함께 '놀이'하는 아이들보다는, 엄마와 함께 '대화'하는 아이들이 더 맞겠다. 함께 눈을 맞추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엄마로 또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