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린 Apr 20. 2024

세계 피부암 1위, 호주. 그런데 선크림을 양보한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호주의 태양은 그야말로 뜨겁기 짝이 없다. 날이 추워도 햇볕만 있으면 충분히 몸이 데워지기도 하고, 여름엔 그야말로 살갗이 타서 바짝 말라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다 근처에서 한창 놀았을 때는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살이 예쁘게 타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불에 탄 것처럼 그을려지기도 해서 예쁜 태닝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호주에서는 꼭 생살을 드러내지 않으리, 태닝을 원할 땐 너무 오래 햇빛에 노출하지 않으리, 선크림은 꼭 꼼꼼히 바르리라며 마음을 먹기도 했다. 마침 쓰던 선크림이 똑 떨어져서 마트에 선크림을 사러 갔다. 호주에서는 따로 화장품 코너에서 구매하지 않아도 마트에서도 성분 좋고 저렴한 화장품을 구할 수 있었다. 헤어제품이며 바디제품이며 페이스제품까지 색조는 딱히 관심 없었지만 이런 제품들이 저렴하고 퀄리티가 좋아서 호주인들은 참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주인들은 한국에 비하면 피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고 노는 사람들을 자주 보지도 못했을뿐더러, 피부 특성상 까맣게 타기보다는 붉어지고 피부껍질이 벗겨지는 데도 마냥 햇빛을 즐기는 것 같았다. 실제로 열심히 선크림을 바르는 건 동양인이 많았고 대부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피부에 주름이 많은 노인들도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자외선이 강하다 보니 비교적 피부에 더 자극이 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실제로 호주인 친구에게도 물어보니 선크림을 잘 바르진 않는다고 했다. 물론 모든 호주인이 그렇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호주는 피부암 발병률이 무려 세계 1위 아닌가..! 열심히 발라도 모자랄 판인데 바르지 않는다니! 호주의 햇빛이 강한 것도 맞지만 아무래도 약한 피부에 선크림의 중요성이 무시되어 그런 듯하다며 새삼 놀랬던 기억이 있다. 선크림을 잘 바르는 한국은 아무래도 최강 자외선을 가진 나라였어도 피부암 발병률이 1위는 되지 않지 않았을까? 혹은 호주만큼 강한 자외선은 아무리 많은 양의 선크림을 발라도 그저 그런 효과를 내었을까? 의문이었지만 나는 그저 열심히 선크림을 바르기로 결심했다.

이전 06화 호주의 인간 우선 교통 문화, 저 먼저 건너라고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